◎“남북 상호 핵사찰·군축 등/김일성,수주내 중대 결단”/일·서방 관계증진 조치도/미국엔 고위급 회담 제의북한은 핵개발의혹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고 미국 일본 등 서방과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를 내리고 이를 수주내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북한방문을 마치고 서울에 온 윌리엄 테일러 미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이 1일 밝혔다.
테일러 부소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국일보와의 단독회견을 통해 『북한이 취할 중대조치의 구체적 내용은 북한측의 요청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전제하고 『중대조치의 내용중에는 ▲남북한 동시 핵사찰문제 ▲군축 ▲대미 관계개선 등에 관한 긍정적인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30일 서울에 도착한 테일러 부소장은 『북한은 남북한 상호핵사찰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한 미군기지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는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을 제의했다』고 전했다.★관련기사 2면
평양 체류중인 28일 김일성 북한 주석과 3시간동안 면담을 가진 테일러 부소장은 『김일성주석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전향적 조치의 하나로 매년 6·25를 기해 1개월동안 개최해오던 대규모 반미 군중집회를 올해부터 취소했음을 공식 확인했다』고 말했다.
테일러 부소장은 평양체류중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지도층을 만나 북한의 핵개발 의혹에 따른 한국 미국 일본 등 서방측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북한 지도자들은 이에 대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테일러 부소장은 『김 주석은 미국측이 팀스피리트를 연기하고 금년초 뉴욕에서 미·북한간 고위급 접촉에 응하는 등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북한이 예상보다 빨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주석은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고 관광·문화·기술분야에서 양국간의 교류를 증진시키고 싶다는 강한 의사를 표시했다고 테일러 부소장은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