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들 “빈곤의 악순환”/절반이상이 “급전으로 부도위기 넘겼다”/올들어 3∼4회 경험… “하반기엔 더 악화”/설비투자 축소·백지화 따라 “시장 뺏길판”수출기업중 절반이 넘는 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몰리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가 국내 8백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1일 발표한 「수출기업 자금사정 실태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국내 수출기업의 절반이 넘는 57%가 세차례이상 1차 부도를 내거나 부도 직전의 위기에 몰려 사채 등 긴급자금을 이용,가까스로 위급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수출기업들은 심각한 자금난 때문에 하반기중에 계획했던 설비투자도 대폭 축소할 방침이어서 하반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해주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수출 공급능력의 약화와 함께 경쟁력의 상실도 우려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엔 90.4%의 업체가 부도를 막기위해 긴급자금을 이용,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직전의 급박한 상황에 몰려 사채 등 긴급 자금조달이 볼가피했던 위기의 순간은 중소기업이 상반기중 평균 3.7회,대기업 3회로 수출기업들은 올 상반기 6개월동안 평균 3.4회의 부도위기를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19%의 대기업과 25.6%의 중소기업들이 연초에 세웠던 투자계획을 하반기중에 축소하거나 전혀 집행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수출 공급물량 확보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계획 축소로 실제 투자규모는 대기업의 경우 당초 계획의 87.9%,중소기업은 74.4%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하반기 자금사정이 여전히 악화되고 원부자재 가격상승,인건비 지출증가,원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운전자 부담이 상반기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상반기중 전체평균 14.7%였던 금리도 하반기 들어서면서 15.1%로 높아질것으로 예상됐다.
올 하반기 자금전망에 대해 78.7%의 기업들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고 이중 36.6%의 기업들은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된다고 응답했다. 수출기업들은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수출 감소·긴축·내수감소·원가상승 등을 들었다.
무역협회는 따라서 재할인 금리를 현재 7%에서 5%수준으로 낮추고 무역어음 할인기간 연장 등 무역어음 활성화 조치를 취해 기업들의 자금난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협은 또 은행의 지급보증 수수료율을 신용보증 기금과 같은 1%이내로 인하하고 저당권 설정시 국민주택채권 매입의무를 면제하는 것은 물론 금융기관의 자체감정 범위를 대출금액 2억원까지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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