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유동희특파원】 중국은 항주,남경,구강,무한,의창,중경 등 양자강 연안의 28개 도시와 8개 지구 등 모두 36곳을 대외개방키로 결정했다고 홍콩신문들이 29일 보도했다. 이번 개방조치는 중국이 지난 80년대 14개 연해도시를 개방하고 5개의 경제특구를 창설한 이후 대외개방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정책결정으로 평가된다.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강택민총서기와 이붕총리는 양자강 삼각주 및 연안의 지역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 경제개발회의 석상에서 이같은 방침을 통보하고 전방위적이며 다원화된 단계적 대외개방을 추진해 나가라고 촉구했다. 이붕총리는 양자강 연안지역을 대외개방키로 한 것은 상해의 포동지구 및 장강삼협댐의 건설이 계기가 되었다고 밝히고 상해를 「용의 머리」로 삼아 이 지역서 특히 금융·무역·통신 등의 제3차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주력할 것을 지시했다.
동쪽의 상해 포동지구에서 서쪽 사천성의 중경까지 7개성을 통과하는 이번 개방지역은 32만9천4백30㎢에 달하며 동부해안·중부지방 및 서부 내륙지방 등 발전정도가 크게 차이가 나는 중국의 3대 경제권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1990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이 지역의 인구는 1억6천8백만명으로 전국 인구의 14.7%를 차지하는데 불과하지만 국민총생산 점유율은 20%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중국의 과감한 이번 개방조치에 대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양자강 3각주와 몇몇 성도의 개방을 촉구한 당중앙위 「4호문건」의 개방범위를 훨씬 넘어선 것임을 지적하고 등소평의 개혁드라이브가 구체적 결실을 거두어가고 있는 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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