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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 꽃피는 의사당 바라는/문창모 임시의장(월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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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 꽃피는 의사당 바라는/문창모 임시의장(월요석)

입력
199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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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당략보다 국가·민족 먼저 생각을”/“새 정치 구현에 의원들 앞정서길”『지금은 국가와 민족이 어려운 시기 아닙니까. 2백99명이 하나가 돼서 나라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민족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생각해가며 정치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14대 개원국회에서 임시의장을 맡게될 최고령의 문창모의원(85·국민당)은 무게가 실린 목소리로 새국회에 거는 기대를 말한다. 초선의 전국구 의원이 갖는 턱없는 이상으로 치부하기엔 정계에 갓 입문한 노정치인의 각오가 순수하게 돋보인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정치는 깊은 불신에 빠져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점점 무력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때에 국회의원이 된 것을 결코 우연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문 의원은 자신의 의회진출에 사명감 비슷한 것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는 곧바로 「새 정치」의 구현에 한 몫을 하겠다는 의욕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과거 정치인들의 역할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평가하지는 않았다. 그 자신인 4대와 6대때 출마해 낙선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정치를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는지도 모른다.

『의사를 직업으로 택하지 않았다면 정치를 했을 겁니다. 정치인들도 나름대로 수고하고 애쓰고 있지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발전이 없었어요. 사익과 당리당략을 앞세우다 보니까 국가와 민족에 대한 생각을 그렇게 많이하지 않았다 이겁니다』

문 의원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평가는 임시 개시후 한달동안 지루한 공방을 계속하다 시한에 쫓겨 가까스로 문을 여는 14대 국회에 대한 우려로 확대된다.

『자치단체장 선거는 법대로 치렀어야해요. 연기는 잘못입니다. 그렇다해서 지자제 하나 때문에 열가지 스무가지를 모두 그만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지자제문제로 법을 어겼다 하더라도 국회개원은 법대로 해야지요. 한꺼번에 모두 풀려하지 말고 순서대로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당론이라 해도 순리에 맞지 않으면 따르지 않겠다고 말하는 문 의원은 14대 국회가 새 정치상 구현에 앞장서기를 바라는 표정이었다.

원주에서 36년간 병원을 개업했으면서도 선교나 지역사업에 힘을 쏟느라 아파트 한채 「챙기지」 못한 문 의원은 환자를 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게 정계 입문으로 인한 가장 큰 애로라고 말했다.

◇1907년·평북 선천(85세)·세브란스의전(의학박사)·이비인후과 전문의·세브란스 병원장·국제대학 학장·원주기독병원 원장·대한의학협회 총회의장·국민당 고문.<글=정광철기자 사진="곽봉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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