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상품」 개발경쟁/구매력 왕성… 시장 급팽창/떠먹는 요구르트·미니컴포 등/취향 특이… 어뚱한 제품 히트도『신세대를 잡아라』
독특한 소비취향을 가진 젊은층이 갈수록 대단한 구매력을 발휘함에 따라 기업들이 이들 신세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상품개발전략을 수립하는 등 신세대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요즘의 신세대들은 예전의 젊은이들과는 비교과 되지 않을 정도로 취향과 감각이 다양하고 유별난데다 이들의 구매력이 기성세대 못지않게 갈수록 커지고 있어 기존의 상품전략으로는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2평짜리 보세의류점에서 출발한 「이랜드」라는 기업이 불과 10년만에 미니재벌급 기업으로 진입한 것이나 다소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떠먹는 요구르트가 기존 요구르트를 몰아내다시피 한 것도 바로 신세대라는 새로운 소비층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 15세에서 30세 미만을 신세대로 볼때 이들은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대부분 핵가족 출신에다 걸음마때부터 TV 등 다양한 대중문화를 접해 왔으며 가정에서의 발언권도 높아져 웬만한 물건은 본인이 직접 구매한다.
이들은 또 아르바이트나 과외 등으로 독자적인 수입도 있어 의외로 탄탄한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신세대가 이처럼 두터운 소비층으로 부상하자 기업들은 이들의 기호와 감각에 맞는 신제품을 속속 개발,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신세대의 복잡미묘한 감각에 맞춰 나온 것이 해태음료의 조이젤. 제리를 주스속에 배합한 과즙음료로 기성세대들은 한번 먹어보곤 주스도 아니고 과자도 아니어서 「마치 애들장난 같다」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게 마련이다.
그러나 신세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 주스도 먹고 젤리도 먹을 수 있어 좋고 이 상품광고에 나오는 인기가수 강수지의 예쁜 얼굴과 코미디언 최병서의 얼치기 같은 표정이 떠올라 재미있다고 한다. 월판매액이 5억원이 넘으면 히트음료로 인정되는데 조이젤은 지난 3월 시판이후 매월 10억원씩 매상을 올리고 있다.
신세대는 개성파여서 가족보다는 개인용을,우리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상품을 선호하는데 이런 신세대의 특성을 겨냥해 나온 것이 미니컴포넌트 시스템.
가전사와 오디어 전문메이커들은 다투어 미니컴포넌트를 개발,짭짤한 재미를 보면서 시장점유율 10% 이상으로 높여 놓았다.
휴대용 카셋 라디오도 이같은 신세대의 취향에 따라 시장이 급팽창한 제품이며 제품의 신세대화는 의류·식품·가구 등의 의식분야는 물론 자동차·신발·스포츠레저·사무용품 등 모든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파란들」의 검은색 철제가구가 인기를 끌고 목이 길고 펌프질까지 하는 신발이 고가에 팔리는가 하면 소녀 취향의 팬시류 문구가 날개 돋친듯 팔린다.
이들의 또다른 공통특성은 시각적이고 화려하면서도 실용성을 추구하는 점. 80년대 초까지만해도 성업중이던 「일미집」 「녹두집」 「갑산집」 등 서울대 주변의 촌스럽고 걸죽한 막걸리집이 쇠퇴일로를 걷다 끝내 종적을 감추고 그 자리에 네온간판이 현란한 서구풍의 레스토랑·카페 등이 들어선 것도 신세대의 이런 취향변화 때문이다.
이들 신세대를 겨냥한 제품선전에 참여하고 있는 엘지애드의 양영종부국장은 『일부 기성세대들은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신세대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이미 대세』라며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신세대 시장을 공략하려면 이들에 대한 보다 진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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