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여페이지 분량 3부작/“우발범행… 장은산씨 격려등이 부채질”백범암살 사건의 전모는 과연 밝혀질 것인가.
백범 암살범 안두희씨(75)가 백범암살사건의 배후 등을 참회록으로 펴내기로 해 안씨가 밝힐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씨는 백범 김구선생 43주기인 26일 상오 서울 도봉구 우이동계곡에서 본보기자를 만나 백범암살의 전모를 담은 내용의 참회록 저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날 『여생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받은 질타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백범암살의 전모를 기록으로 소상히 털어놓으려던 참에 평소 친분있던 김석용 전국서점연합회장(51)이 출판을 제의해와 참회록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 1천여 페이지 분량으로 구상된 안씨의 참회록은 「나와 김창용」 「나와 백범」 「나와 한독당」 등 3부작으로 빠르면 금년말께 발간될 예정이다.
안씨는 중풍으로 글을 직접 쓰는 것이 불가능해 자신의 기억을 구술·녹음한뒤 김씨측이 정리한 다음 안씨가 최종교열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 참회록에서 해방뒤 월남,서북청년단 가입,한독당 입당 등 백범암살을 전후한 자신의 행적은 물론 범행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주변인물들의 권력 암투관계를 자세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씨는 이날 백범암살 배후와 관련,김창용 당시 특무대장의 지시로 단독범행했다는 종전의 진술을 번복,『김지웅·홍종만씨와 함께 빨갱이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백범을 제거해야 한다고 공감했으나 범행자체는 순전히 우발적인 단독범행이었다』고 밝혔다.
안씨는 『백범암살 1년여 전부터 김지웅·홍종만과는 수차례 만나 백범암살 계획을 세운것은 사실이며 김지웅을 통해 이 사실을 전해들은 당시 장은산 포병사령관으로부터 「안 소위같은 엘리트가 경교장을 깨부수려 한다니 고맙게 생각한다」는 칭찬까지 들었다』고 말해 백범암살은 상부의 직접지시가 아닌 분위기에 압도돼 저지른 범행이었다고 밝혔다.<원일희기자>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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