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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 대형사업 계속 추진”/노 대통령,6·29 5주년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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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 대형사업 계속 추진”/노 대통령,6·29 5주년 기자간담회

입력
199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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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실현 “해냈구나” 감회/야 입장 정리땐 영수회담 용의노태우대통령은 26일 낮 6·29선언 5주년에 즈음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6·29선언 정신을 되새기면서 지난 4년4개월여간의 국정을 조명했다. 노 대통령은 1시간30분간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자치단체장 선거 연기문제·여야 영수회담문제 등 정치쟁점에서부터 영종도 신 국제공항건설 등 야권이 주장하는 이른바 「4대 의혹사건」과 증시문제 등 경제현안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소상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이다.

­6·29선언에 관해 여러 이설이 있는데 그에 얽힌 비화가 있으면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습니까.

『나한테 흥미위주의 그런 질문을 해도 아무 것도 나올게 없을 것입니다. 대사건에 얽힌 야사나 에피소드는 당사자가 아닌 주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5년째 되는 올해는 남다른 감회가 생기는 군요. 금년 14대 총선때 여야를 막론하고 민주주의를 이슈로 내건 정당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6·29선언이 결실을 얻어낸 것입니다. 민주주의 쟁취는 완전히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나는 이를 보고 「해냈구나」하는 감회를 느꼈습니다.

6·29선언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국민이었고 나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그것을 정리해서 선언한 것 뿐입니다. 그것은 지난 4년여간 나의 통치철학이고 국정수행의 기본이념이 됐습니다』

­6·29선언중 미해결로 남은 것은 지방자치의 완전한 구현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6·29선언의 실천과정에서 한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최선에 대한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차선으로,또 그것이 안되면 차차선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년에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치르는데 자치단체장 선거를 또 두번 치르면 경제가 어려워지고,그래서 대부분의 경제 주체들이 당분간 실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소망하고 있습니다.

단체장선거를 실시하지 않으면 대선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된다는 것이 야당의 주장입니다만,지금은 민간의 감시기능이 강화돼 그런 식의 선거부정은 불가능합니다. 또 만약 시·군·구 등 자치단체장들이 특정 정당출신이라면 오히려 공명선거를 해치고 선거를 더 과열시키겠지요. 나로서는 6·29선언의 완수를 위해서도 실시하는 것이 좋겠지만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95년이후의 실시연기에 신축성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현재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야당 주장의 목적은 대통령선거의 공명정대이기 때문에 대통령선거법을 여야가 타협,불비한 점이 있다면 고쳐나가면 야당도 수긍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4대 의혹사건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사회간접 자본의 확충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영종도 신 국제공항건설·고속전철·이동통신사업 등은 시대상황에 맞추어 추진해야 할 것들입니다. 의혹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데 오히려 나로서는 그같은 말이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더욱 공정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간에서 말들이 많다고 해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미룰 생각은 없습니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당당히 추진해 갈 것입니다』

­증시가 심각합니다. 증시 활성화 대책이 있습니까.

『지금은 경제규모가 커져 정부의 처방에 따라 증시가 영향받은 상황은 아닙니다. 정부가 임시적 조치를 취해 치유하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증시가 회복 불능상태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증시침체는 미국·일본 등 세계적 추세입니다. 세계경제가 나아지는 전망이고 우리경제도 안정추세로 가기 때문에 증시도 바닥세여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가 바닥장세가 아닐까요…』

­여야 대표들과 만날 용의는 없습니까.

『나는 연초 정치에 초월해서 경제회복에 전념하겠다고 했습니다. 야당 지도자들이 청와대에서 나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 여야간에 뜻이 오가고 있으니 그렇지 않은 방법도 있겠지요. 야당에서도 전략상 시기가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여건이 좋다면 충분히 대화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쪽(야당) 입장이 정리되면 언제든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밝혀 둡니다』

­8월중 민자당 총재직을 김영삼대표에게 이양하리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당의 입장서 또는 후보의 입장에서 대통령선거에 어떻게하는 것이 좋으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판단을 해서 건의해오면 그것을 따를 것입니다. 나는 당을 도와주는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김영삼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습니까.

『김 대표는 야당의 경험이 누구 못지않게 많지만 집권여당의 책임자로서 경험이 짧습니다. 어쩔 수 없는 여건이지요. 여당 지도자로서 준비하고 챙겨야할 사안이 많다고 봅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국가경영자로서 준비해야 할 일 등에 대해 궁금하다면 얘기해주고,나도 야당의 생리를 몰라서 많이 물러보곤 합니다. 피차가 굉장한 도움이 됐고 공부가 됐습니다』<이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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