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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 애착… 「밀알」 되겠다”/이종찬의원 회견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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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 애착… 「밀알」 되겠다”/이종찬의원 회견요지

입력
199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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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합 발족은 더 숙고할 문제”민자당의 이종찬의원은 26일 하오 광화문 사무실에서 김영삼대표와의 단독요담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내 잔류」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쓰지 않았으나 『당의 대통령후보문제는 이미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경선결과 승복의사를 표명하는 등 사실상 당내 잔류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경선이후 김 대표와 2차례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광역단체장선거의 연내 실시 ▲당내 비주류 인정 ▲당내 지지를 받는 인사의 대표최고위원 추대 등 3가지 사항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대표와는 몇 차례나 만났나.

『김 대표로부터 모두 5차례의 회동제의가 있었고 만난 것은 오늘을 포함,3차례였다.

첫번째는 뜻밖의 장소에서 회동이 이루어져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리고 어제(25일) 다시 만나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

­회동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나.

『우선 3·24총선이 끝난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14대 국회가 원구성도 안된 상태에서 법정시한을 꽉 채워 개원하고,또한 여야가 독자등원하는 실망스런 상황에 대해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나는 정국정상화를 위해서는 지난 23일 「새 정치와 경제발전 세미나」에서 제시했던 단체장선거와 관련한 「절충안」이 관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광역단체장 선거는 연내 실시하고 기초단체장 선거는 95년 이전까지 연기실시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이 야당이 더 이상 국회정상화를 반대할 명분이 없어지고 여당도 자신있게 지자제선거를 실시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일단 협상 당사자가 아닌 만큼 당분간 여야 절충추이를 관망해볼 생각이다. 이와 함께 인사문제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당의 대표최고위원 등 당지도부는 당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인사가 선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새 정치 모임의 장래에 대한 논의는 없었나.

『물론 깊은 얘기를 나눴다. 민주정당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야 하며 당지도부와 의견을 달리하는 인사들도 활동을 보장받아야 한다. 한 목소리만 나오는 정당은 민주정당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나는 김 대표와 의견이 다른 집단의 당내 공존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대표도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보였다.

새 정치 모임의 경우 만약 당내 활동이 불가능하다면 당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상의 3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당에 잔류하겠다는 뜻인가.

『3가지 잔류조건은 아니다. 동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거취를 결정하겠다.

다만 나는 민정당 창당 주역의 한 사람으로 여전히 당에 애착을 갖고 있고 이 대목이 거취결정의 대원칙이 될 것이다』

­내일(27일) 당사에 나갈 생각인가.

『김 대표가 6·29선언 5주년 기념식 문제를 상의하자며 상오 8시50분께 당사에 나와달라고 했다. 의논해 보겠다』

­「국민연합」은 예정대로 발족하는지.

『그 문제도 더 생각해 보겠다』(이 대목에서 이 의원은 지난 25일의 2차 회동에서 이번 대통령선거에는 같은 민족끼리 정치적 이유로 서로 적대시하는 동서간 지역감정이 재현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를 민자당 대통령후보로 인정하는가.

『김 대표와의 첫 만남에서 이번 경선이 불공정한 여건속에서 엉망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 문제를 과거지사로 돌리자고 했다. 대통령후보 문제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생각인가.

『나는 경선을 거부한 순간부터 초연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밀알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한다』

­「당원지지를 받는 인사」는 특정인물을 지칭하는 것인가.

『그렇게 볼 수 있다』

­김 대표로부터 당내 잔류조건으로 당직 제의를 받았나.

『그런 일은 없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당직 등 자리문제에는 초연한 입장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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