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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라모스 “새 내각 군인 완전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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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라모스 “새 내각 군인 완전배제”

입력
199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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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료 민간인 구성” 문민정치 의지 과시/이미 요직 신진인사 등용… 일관성엔 의문오는 30일 필리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는 전 국방장관 출신 피델 라모스 당선자는 26일 차기 내각의 각료를 전원 민간인으로 구성한다는 원칙을 전격 발표,관심을 모으고 있다.

필리핀 유력 일간지 데일리 인콰이어러지는 『라모스가 군인을 내각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을 분명히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필리핀 정치에서 차지하는 군부의 현실적 비중을 고려할 때 라모스의 이같은 인사원칙은 파격적인 것이며 문민정치 실현을 앞당겨줄 뿐 아니라 국민여론을 환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군에서 뼈가 굵은 라모스가 자신의 임기중 민간인 내각구성원칙을 얼마나 일관성있게 실천해 나갈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라모스는 이미 외무장관 등 내각요직에 유능한 신진인사를 등용함으로써 문민정치 실천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라모스는 신임 외무장관에 EC(유럽공동체) 대사로 있는 로베르토 로물로(53)를,언론인 로드 레예스를 문공장관에 각각 발탁,내정했다.

라모스는 또 보건장관에 후안 플라비에,농업장관에 로베르토 세바스찬,교육장관에 아르만 파벨라 등을 지명해 놓고 있다.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의 6년 재임기간중 군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을 거친 라모스는 72∼81년 사이 마르코스 독재정권 당시에는 필리핀 경찰총수직에 있으면서 민주화를 탄압한 어두운 경력도 있다.

그러나 86년 마르코스 정권붕괴에 앞장선 라모스는 아키노 민선정부를 7차례의 군부 쿠데타에서 수호하는 방파제 역할도 해냄으로써 일약 「민주투사」로 탈바꿈했다.

필리핀 정치의 현주소를 누구보다 잘 아는 라모스가 자신의 대통령 임기중 어떤 민주개혁의 청사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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