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운동권 학생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전화도청과 미행 등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성균관대 민족민주학생투쟁연합(민민학련)이 25일 학생운동권의 동향을 감시해온 경찰청 보안국 김모경장의 활동일지를 공개함으로써 밝혀졌다.
김 경장은 지난 19일 하오 10시15분께 서울 성균관대 정문앞 풀무질서점 부근에서 성대생 1백여명에게 붙잡혀 활동일지를 빼앗긴뒤 풀려났다.
학생들이 공개한 활동일지에는 지난 2월11일부터 민민학련 관련자들에 대해 김 경장이 벌여온 전화도청·미행 등 활동사항이 기록돼 있다.
특히 이 활동일지에는 지난 2월7일 전 성대 민민학련 지부장 송훈군(23·신방 4)의 노원구 중계동 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2월11일과 12일 송군의 여자친구가 일하는 노원구 하계동 모놀이방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이 일지 2월21일자에는 「미아전화국 시외통화 내역수사」,같은달 28일에는 「전화국 도청장치점검」이라고 기록돼 있어 경찰이 전화국의 협조를 얻어 도청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일지에는 이밖에 김 경장이 사찰대상자를 미행한 사실과 대상자의 가족들까지 동태감시를 한 것으로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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