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제작방향 관련 우려 여론도8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 통신사 UPI가 23일 아랍계 TV방송사에 매각됐다.
AP·로이터·AFP와 함께 서방세계의 「4대 통신」으로 꼽히는 UPI는 그간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법정관리하에 근근이 운영돼오던 끝에 결국 뉴욕 파산법원에 의해 매각 결정됐다.
총 3백95만달러(한화 약 31억원)에 UPI의 경영권을 따넨 업체는 런던에 본부를 둔 아랍어 TV방송 네트워크인 「중동방송」(MBC).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부들이 공동출자해 지난 91년 창립,유럽대륙은 물론 북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일부까지 위성전파를 송출해온 신흥 아랍방송이다.
그러나 MBC의 UPI순조롭지만은 않았다. 국제여론 형성에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UPI같은 세계적 통신사의 운영권을 미국에서 계속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론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MBC측은 이에대해 자신들은 총 6천만달러에 달하는 UPI의 누적된 부채해결에만 전념할 것이라면서 편집 및 제작과정에 우려를 나타내는 일부 여론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오는 93년 미국에도 방송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진 MBC는 이미 UPI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경영합화 방안 마련에 착수했는데 그 일환으로 우선 향후 2년동안 1천2리백만달러의 긴급 지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1907년 E W 소크립에 의해 창립된 UPI는 그동안 퓰리처상을 9차례 이상 수상하며 국제언론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왔으나 최근들어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경영난으로 직원 봉급마저 동결하는 등 고통을 겪어왔다.
UPI는 지난 5월 연방보도위원회(FCC)에 파선선고를 신청한 것을 비롯해 지난 10년동안 11차례나 도산위기에 몰려왔다.<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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