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25일 개막되는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정식 종목은 25개이고 우승자에게 금메달이 수여되는 세부경기는 2백57개에 이른다. 4년전의 서울 올림픽보다는 2개 종목 18개 경기가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숱하게 많은 세부경기중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며 가장 화려한 각광을 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육상남자 1백m다. ◆인간이 지닌 최고 스피드의 한계에 도전하는 육상 단거리는 워낙 고농축의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폭발시켜야 하는 경기여서 선수 수명이 길지못해 특히 올핌픽 남자 1백m서는 2연패를 거둔 선수가 없었는데 서울 올림픽서 미국의 칼 루이스가 처음으로 2연패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루이스의 올림픽 2연패는 레이스서는 캐나다의 벤 존슨에게 지고도 존슨이 금지 약물복용으로 실격됨에 따라 차지한 것이어서 조금은 개운치 않았다. ◆루이스는 그후 91년 제3회 동경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신예돌풍 르로이 버렐을 마지막 순간에 앞지르고 9초86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여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의 3연패 달성여부로 세계의 관심을 모아왔다. 그런데 바로 천하의 루이스가 미국대표 최종선발전서 6위로 처져 올림픽 3연패는 커녕 1백m 출전자격마저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1백m에 출전치 못하는 루이스는 4백m 릴레이팀의 후보와 멀리뛰기 대표로 바르셀로나에 나가기는 한다. 세계 2위의 기록을 수립하여 차세대 단거리왕으로 지목되는 버렐도 선발전서는 3위로 처져 바르셀로나행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존슨은 캐나다 선발전서 2위를 하여 올림픽 출전권은 따냈으나 기록은 10초16으로 시원치 않다. ◆결국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영예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는 안개속에 묻혀 윤곽조차 잡을 수 없다. 여자 1백m 제1인자인 독일의 카트린 크라베도 약물오염 혐의로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육상남녀 1백m의 바르셀로나 대회전은 똑같이 오리무중,스포츠세계의 세대교체는 이렇게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져 주변을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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