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금융·경영 특히 “낙후”/NICS외 말련에도 뒤져 충격/싱가포르 「기술」제외 각 분야 1위… 대만·홍콩순【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한국경제는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소위 「신흥공업개발국(NICS)」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태국에도 국제경쟁력이 뒤지기 시작하는 등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공개된 「92 국제경쟁력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만 해도 NICS 분류국가중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3위를 기록했던 한국 경제의 국제경쟁력은 갈수록 악화돼 최근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말레이시아에도 뒤져 5위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제네바 소재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와 세계경제포럼(WEF)이 공동으로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와 NICS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지난 80년부터 매년 국제경쟁력을 비교분석해 오고 있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36개 국가의 국제경쟁력을 각국 국내 경제력,국제화,산업구조,경영,금융,과학기술,인력,정부경제정책 등 모두 8개 분야별로 3백30가지의 기준,지수 등을 적용,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신흥공업국으로 분류한 14개 국가중 한국경제는 ▲국내경쟁력,산업 하부구조,인력분야에서는 각각 2위 ▲기술과학 분야는 3위를 기록,경쟁력을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경영면에서는 5위 ▲국제화,정부정책 분야에서는 각각 6위 ▲금융은 8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급격히 약화돼 전체 랭킹으로 볼때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경제력은 싱가포르 대만 홍콩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비해서도 국제화,정부정책,금융,경영면에서도 뒤져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인력은 아직도 생산성이 높고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54시간으로 NICS중 가장 열심히 일함으로써 경쟁력을 떠받치고 있으나 정부의 경제산업정책,금융구조,산업국제화에서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NICS 분류국가중 싱가포르는 과학기술분야(2위)를 제외하고 각 분야에서 모두 1위를 기록,지난해에 이어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으며,지난해 한국에 처졌던 대만의 경쟁력은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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