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선교단체인 「한사랑선교회」(대표 김한식선교사)가 22일낮 12시부터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개최한 「6·25 음식 먹기」 행사는 또 지난해처럼 1시간만에 일부 학생들과의 실랑이로 어수선해졌다.이날 행사는 6·25 42돌을 맞아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던 전쟁시절에 끼니로 삼았던 개떡과 꽁보리 주먹밥 수제비 등을 맛봄으로써 요즈음의 과소비 사치풍조를 반성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신림동 달동네 주민을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때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학생회관으로 몰려든 학생들은 호기심반,시장기반으로 한 그릇에 5백원인 수제비와 꽁보리주먹밥에 풋고추를 곁들여 먹는 등 호응을 보였다.
그러나 하오 1시께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간부 10여명이 몰려와 『단순한 선교활동이 아니라 새삼스레 전쟁을 상기시켜 남북간 화해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의 뜻을 표하는 등 소란스러워지자 학생들의 발걸음은 차츰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같은 행사가 총학생회의 반대로 중단됐던 점을 감안,대자보를 애초부터 내붙이지 않는 등 신중을 기했던 선교회측은 『서울대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기위한 순수한 행사』라며 학생들을 설득했다.
지난해에는 6·25 당시 UN군 지원을 찬양하는 선교회측의 대자보내용을 둘러싼 학생들의 반발로 행사가 중단됐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개떡과 수제비를 먹으러 왔던 학생들은 양측의 논쟁속에 멋적은 표정으로 되돌아갔고 여전히 논쟁의 결론을 맺지 못한채 행사는 막을 내렸다.<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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