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액면가 40배 호가/작년 600종 평균 2000매 발행/동호회 결성 정보교환 열올려「20만원짜리 공중전화 카드」
한국통신이 지난해 7월 발행한 「제1호 고객주문 공중전화카드」가 수집가들 사이에 액면가(5천원)의 40배를 호가하는 등 전화카드 수집붐이 일고 있다.
이 카드는 「최초」라는 가치와 함께 1천2백매만 발행된 희소성 때문에 앞으로도 값이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86년 한국통신이 처음 발행한 전화카드는 지난해부터 고객의 취향대로 다양한 도안을 할 수 있는 주문카드와 지역의 풍물을 담아 해당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지역카드까지 등장하면서 새로운 수집품목으로 각광받게 됐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카드모으기를 시작했던 수집가들은 동호회를 조직,그동안 발행된 카드목록을 작성하는 등 수집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가족 직장동료 수집상 등을 통해 카드발행 정보를 얻고 있으며 주문카드를 만든 기업이나 개인들을 직접 찾아가 카드교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드러난 카드수집 동호회는 전국적으로 2백여개로 회원은 3천여명.
주로 직장 수집상 카드발행 대행사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호회는 정보교환은 물론 자체적인 수집용 카드를 발행해서 교환하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화카드 수집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전화카드가 우표와 같은 일종의 유가증권으로 재산증식적 효과가 있는데다 도안이 다양하고 산뜻해 수집가들의 매력을 끌고 있기 때문.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우표수집 열기가 퇴조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수집가들은 카드의 희소성과 도안의 예술성 등을 고려해 카드를 평가하고 있는데 희소카드의 경우 액면가보다 수십배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카드,지역카드보다는 주문카드가 가치가 높다.
지난 86년 발행된 최초의 일반카드 「따릉이」(액면 5천원)는 현재 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표와는 달리 자유롭고 다양한 도안으로 소량발행하는 점도 수집가들이 꼽고 있는 매력중의 하나다.
지난해 한국통신이 주문받아 발행한 카드는 6백여종 1백50여만매로 1종당 평균 2천여매 미만의 소규모.
대부분 기업이나 상품 등을 홍보하기 위해 발행되는 주문카드는 도안내용이 각양각색이어서 주제별로 분류될 경우 훌륭한 수집품이 될 수 있다.
한국통신은 현재까지 모두 1천여종의 전화카드를 발행하고 있는데 수집애호가들을 위해 오는 7월1일부터 7일까지 광화문전화국에서 제1회 공중전화카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중전화카드 광고대행업인 (주)테레카 대표 우수창씨(47)는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공중전화카드 수집붐이 일고 있다』며 『카드를 통해 그 나라의 사회 문화 등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우표와 같은 수집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김철훈기자>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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