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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내 오락실 한인 “초만원”/“출입금지” 불구 이용자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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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내 오락실 한인 “초만원”/“출입금지” 불구 이용자의 80%

입력
199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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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머신」등 거액의 달러 날려/미 군당국 “앉아서 장사” 통제 형식적【동두천=송원영기자】 미군부대 오락실에 한국인들이 몰려들어 슬롯머신도박으로 거액의 달러를 날리고 있다.

오락실을 드나들 수 있는 미군부대 출입증이 특권층의 상징처럼 선망의 대상이 되고있는 가운데 한국인들은 오락실 출입이 금지돼 있는데도 개장시간이면 길게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 미군부대 영내 오락실에는 매일 하오 5시 개장시간마다 한국인 남녀들이 몰려들어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석간재록

미군부대 출입증은 이곳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부대시설건설·관리업자,지역내 관계공무원들에게 발급돼 있는데 이들 출입증소지자의 상당수가 3명까지 외부인을 동반,출입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오락실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부대 한국인 노동조합 시설공병대분회(회장 이종설·36)에 의하면 슬롯머신 30∼50대씩을 갖춘 영내의 오락실 12곳에 드나드는 하루평균 이용자 3백여명중 한국인이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동안 미군측이 오락실 슬롯머신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미화 2백88만9천3백달러(한화 22억7천여만원 상당)에 달하며 이 돈으로 최근 영내에 5백평 규모의 대형식당을 짓는 등 자체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시설공병대 분회원들은 한국인들의 오락실 출입이 성행하자 지난달말 회의를 열고 「도박성 오락실과 영리목적의 골프장 출입을 자제하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제작,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으나 한국인 이용자수는 줄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군측은 「미군과 군속외에는 부대영리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부대운영 지침을 들어 한국인 노조측이 항의를 계속하자 최근 오락실과 골프장,볼링장 등 영내 영리시설 입구에 일반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을 부착해 놓긴 했으나 이들의 출입은 여전하다.

노조측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오락실 출입자제 캠페인을 계속하는 한편 명백히 불법상행위를 하고있는 미군부대측을 국내법위반으로 고발조치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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