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민주당의 초선의원 12명이 던진 「깨끗한 정치」선언이 신선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직은 정치권 전체를 진동시킬만한 큰 바람은 아니나 그동안 이모 저모로 진전이 있었던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들만의 자정선언으로 흐지부지 되거나 않을까 하던 기우는 거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은 이들의 뜻을 전폭 수용하여 「깨끗한 정치」 운동 실천 요강 작성 소위를 만들어 19일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경조사에 화환 안보내기,고급승용차 안타기,회기중 결혼주례 안서기,정치비용 공개,차량 10부제 운행동참,당원의 당비 모금 등이 요강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은 다른 당의 동조를 얻어 전체의원들에게까지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들의 자정선언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라는 단체의 적극 호응을 얻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이 단체는 지난 18일 「깨끗한 정치선언을 지지하는 시민의 모임」을 발족시키는 한편 「깨끗한 정치를 위한 시민 윤리지침」까지 마련했다. 이 지침에는 각종 경조사에 정치인들의 화환을 받지 않으며,깨끗한 정치를 선언한 의원들의 후원회에 적극 참여하고,다른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에게도 이 운동이 확산되도록 적극 노력한다고 되어 있다. ◆이런 캠페인과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민자당 안에서도 구태의연한 정치풍토를 바꿔보려는 새 바람이 일고 있다. 8명의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위한 경제연구회」라는 이름으로 「공부하는 정치」를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의원들이 결성한 최초의 정책연구모임이라 앞으로 기대를 걸어본다 ◆이처럼 새 정치를 구현해보겠다는 새 바람이 14대 국회 개원에 즈음해서 불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여야가 큰 정치를 그르쳐 개원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 일고 있는 작은 정치의 개혁 몸부림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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