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상오 9시께 서울역 광장에서는 한국지체장애자협회(회장 장기철·52)가 사회복지부(가칭) 신설 및 복지예산 현실화를 촉구하는 가두서명 운동을 벌였다.「국민소득 7천불 시대 사회복지부 신설부터」 「사회복지부 신설로 장애인 복지 앞당기자」 등의 피켓을 불편한 몸으로 들고 서있는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장애인들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을 호소하며 서명을 촉구했다.
장애자협회가 이날 서울역을 비롯,전국 2백60개지역별로 서명운동에 나선 것은 단일소외계층으로는 가장 큰 집단인 장애인들이 사회의 편견과 정부의 소홀한 정책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현실을 개선하기위해서는 서명운동을 통한 공감대 확산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따른것.
서명운동에 나선 장애인들은 일부시민들이 눈길을 돌리거나 홍보전단마저 받지않으려 하는데도 열심히 행인들을 붙잡고 입장을 설명하는 등 꿋꿋한 모습을 보여 자원봉사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지민희씨(24·여)는 『우리주위에는 생각보다 장애인이 많은게 현실』이라며 『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정상인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장애자협회 김동범 기획실장(32)은 『정부의 장애자 복지정책은 여전히 전시행정에 머물러 있다』며 『정부가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도입했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작업장에서 어떻게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정부를 성토했다.
이곳을 지나다 서명에 참여한 고경완씨(35·회사원)는 『교통사고발생률이나 산업재해율이 세계최고인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나 잠재적 장애인 일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장애인의 고통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장애자협회장 장씨는 『현재 장애인 수는 전국민의 10%선인 4백여만명이나 된다』며 『체계적인 복지정책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애인 복지만을 전담할 독립행정기구 설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이진동기자>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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