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장기발전계획을 둘러싸고 7개월여째 학내분규를 겪어온 중앙대의 보직교수들과 총동창회장,학생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19일 하오 4시 중앙대 민주광장에서 총학생회(회장 김영하·수배중) 주최로 열린 「92학년도 1학기 종강맞이 떡잔치」는 김민하총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보직교수들과 강근호 총동창회장,학생 2백여명이 떡과 막걸리를 함께 나누는 대화의 자리였다.
지난해 10월 교육부의 이공계 증원을 위한 대학평가에서 중앙대가 C급판정을 받은뒤 학생들이 장기발전계획 수립,발전기금조성 등을 재단측에 요구하며 장기농성해온 이후 첫 만남이었다.
지난달 말 하경근총장 등 보직교수 전원이 학내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뒤 총장직무대행으로 취임한 김 교수와 보직교수들은 외부행사때문에 종강잔치에 나오기 어려웠으나 학생회간부들이 여러차례 찾아가 『화합의 마당에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함에 따라 모두 취소하고 참석했다.
김 총장 직무대행이 격려사에서 『지난학기 대학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학교 되살리기 운동」을 벌인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상호불신을 해소하고 새로운 대학발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다같이 단결하자』며 양손을 힘껏 들어보이자 학생들 모두 박수를 쳤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수배중인 김영하 총학생회장(전대협 조국통일 위원장)도 녹음테이프를 통해 참석한 교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학기동안 계속해온 본관 점거농성은 학교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위한 학생들의 단결된 의지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상호 불신을 씻고 학교발전을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격려사를 마친 김 총장 직무대행과 김제곤 부총학생회장 등 학생회간부 3명은 포천막걸리로 건배를 하며 「중앙대 발전을 위해 만세」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잔디밭에 앉아 학생들과 사제간의 정을 다졌다.<권대익기자>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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