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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로 냉각/중국 해남도 다시 개발붐(해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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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로 냉각/중국 해남도 다시 개발붐(해외경제)

입력
199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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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등 개설… 시장경제정책 마무리 단계/베트남과 근접… 대만·홍콩등 자본유입 급증중국 최대의 경제특구인 최남단 섬 해남도가 제2차 개발붐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천안문사건으로 중국의 개혁·개방노선이 일시 후퇴하면서 해남도에의 투자붐도 냉각됐었으나 지난해부터 외국자본의 투자가 크게 늘어 해남도는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해남도에는 현재 고층빌딩 건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건설용지를 정비하는 불도저의 굉음이 요란하며 대륙으로부터 매일 수천명의 노동자가 유입되고 있다. 내륙에서 직업을 찾아 남부 연해지방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맹류현상」은 바다를 사이에 둔 중국 최남단 섬까지 밀려들고 있다.

해남성은 현재 시장경제 이행과정의 최종단계를 맞고 있다. 지난해 5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부에 의한 쌀 수매제도가 폐지됐다. 처음에는 쌀값의 급등이 우려됐지만 경쟁원리에 따라 오히려 20% 정도 싸졌다.

연말까지는 증권거래소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현재 국영기업 1개사를 포함한 5개사가 주식회사로 조직을 전환,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경제개혁이 착착 재개되면서 외자 진출도 급증,91년에는 외자의 진출건수나 투자총액면에서 1차붐이 일었던 88년을 넘어섰다. 투기적인 부동산투자가 중심이었던 1차붐때와는 대조적으로 공업·농업 등에의 투자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외자진출의 주역은 홍콩과 대만의 자본. 홍콩기업은 1차붐부터 일관되게 투자액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90년부터는 대만기업도 투자붐 조성에 큰 몫을 하고 있다. 91년 3월에 해구지점을 설립한 영국 스탠더드 차터드은행은 급증하는 중국­대만간 무역과 관련된 업무를 강화하려는 것이 지점을 개설한 주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정상화도 베트남에 가까운 해남도의 비중을 높여주고 있다.

해남도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한 목소리로 지적하는 것은 사회간접자본의 미비이다. 그동안 전력부족만 다소 해소됐을 뿐 통신망의 정비,도로건설 등을 해나가는데 앞으로 17년간 5억달러의 기초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성 정부는 사회간접자본 정비를 위해 외자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남성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천연자원의 공동개발 및 투자유치 등 경협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정부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해남도는 이제 우리의 관심권안으로 서서히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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