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협상이 「다람쥐 쳇바퀴」를 돌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달라져 보려는 14대 의원들의 노력이 우리 정치판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지난 3일 「깨끗한 정치문화 실현」을 선언한 민주당 초선의원 12명을 돕기 위한 시민모임이 열리는가 하면 민자당의원 8명이 「의정활동을 위한 경제연구회」를 결성,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나섰다.
정치권에서 들려오는 모처럼만의 시원한 얘기들이다. 18일 저녁 한국종합전시장에서 민주·국민·신정 등 야3당 대표를 포함,각계인사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민모임은 민주당 의원들의 자정선언에 호응,정치인의 타락을 강요하는 유권자들의 잘못된 정치의식을 바로 잡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의 소금」이 되겠다고 자처한 의원들에게만 잘못된 정치풍토의 개혁이란 무거운 짐을 지울게 아니라 유권자들도 함께 나서서 이들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19일에는 민자당의원 8명이 전경련 회관에서 첫번째 공부모임을 가졌다.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하고 있는 「스터디그룹」 멤버들은 매주 한차례씩 경제전문가를 초빙,토론회 등을 통해 입법활동 자료를 수집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의 노력이 국민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자 각 당에서도 이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서 14대 국회는 뭔가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깨끗한 정치 실천요강 작성소위」를 구성,화환안보내기·회기중 주례안서기·호화승용차 안타기·차량 10부제 운행동참 등 구체적 실천사항을 마련해 전지구당 위원장에게 적극 권장키로 했다.
또 민자당도 경제연구회 모임의 건전한 취지를 평가하고 앞으로 중앙당 차원에서 이같은 공부모임이 전의원들에게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14대 의원들의 자정운동이나 공부모임 등에 대해 아직도 사시의 눈으로 보는 견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의지를 높이 사주는데 인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 유권자도 이제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청렴하고 실력있는 국회의원」을 가질때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가능한 의원부터라도 먼저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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