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복부등 칼로 찔러/최근 아이양육 싸고 잦은 다툼/범행후 도피중 권총자살【광명=조희제·하종오·정정화기자】 경찰간부가 밤중에 내연의 여인집으로 찾아가 흉기로 이 여자를 찔러 살해한뒤 달아났다가 권총으로 자살했다.
19일 하오 8시10분께 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512동 906호 이영순씨(34·여)집에서 군포경찰서 방범2계장 임영택경위(36·군포시 금정동 창원빌라 3동201호)가 이씨 가슴과 복부를 칼로 찔러 숨지게 한뒤 달아났다.
군포경찰서 형사계 정기동경장에 의하면 이날 이씨집에 왔으나 아파트문이 잠겨있어 문을 부수고 들어가보니 이씨가 잠옷차림에 왼쪽 가슴과 복부 등을 칼에 찔려 피를 흘린채 안방 침대밑에 숨져있더라는 것.
경찰은 임 경위가 이날 상오 2시50분께 군포경찰서 금정파출소를 감독순시 하던중 근무중이던 김춘석순경(24)에게 『내일 방범과장회의때 권총이 필요하다』며 3·8구경권총 1정(총번 BDF4818)과 실탄 3발,공포탄 2발을 받아간뒤 이날 상오 출근치 않아 임 경위의 소재를 찾았다.
경찰은 임 경위의 소재를 추적하던중 2년전부터 임 경위와 사귀던 이씨의 아파트가 광명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 경장을 보냈다.
경찰은 임 경위의 부인 이모씨(34)가 『남편이 18일밤 11시30분께 집에 왔는데 오른쪽 발목에 피가 묻어 있고 오른손을 주머니속에 계속 감추고 있어 손을 빼라고 했더니 왼손만 뺐으며,오른손을 확인해보니 이빨로 깨문 흔적이 있었다』고 진술함에따라 임 경위가 이날 집에 오기직전 반항하는 이씨를 살해한뒤 집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임 경위가 범행직후 타고 달아난 이씨 소유의 서울 1조6695호 르망승용차를 19일 하오 10시20분께 신갈안산간 고속도로 동수원 IC부근에서 발견,차 안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과도와 피묻은 여자 티셔츠를 찾아냈다.
이어 경찰은 20일 상오 1시35분께 차량발견지점 부근인 경기 수원시 장안구 동수원 IC부근 광교산 기슭에서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쏘아 숨져있는 임 경위의 시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임 경위가 지난 14일 이씨가 14개월된 남아를 자신의 집에 데려다 놓은뒤 불륜관계가 가족들에게 알려져 고민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조사 결과 임 경위는 부인 이모씨와의 사이에 딸(8) 아들(5)을 두고 현 거주지에서 노모(72)와 함께 살고있으나 서울 관악경찰서 동봉파출소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90년 3월 동료들과 미팅에서 숨진 이 여인을 만나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이씨는 전기공을 하는 이모씨(35)와 지난 84년 1월 결혼했으나 지난 4월 이혼했으며 자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경위는 이씨와 깊은 관계를 맺어오다 지난해 4월 이씨가 사내아이들 낳은뒤부터 친자 확인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여왔다.
한편 전 남편 이씨는 20일밤 0시께 경찰에 출두,8년전 결혼했으나 자신의 성기능장애로 애를 낳을 수 없어 부인이 남의 애를 낳자 두달전에 이혼했다고 밝혔다.
임 경위는 지난 74년 전북I농고를 졸업한뒤 81년 3월 순경공채를 통해 경찰에 들어왔다.
임 경위는 지난해 2월 경위로 승진 서울 노량진·남부·관악경찰서 등에 근무하다 3월10일부터 군포경찰서 방범 2계장으로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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