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판 필요없는 유판공장 가동/때되면 주사기로 양분 자동공급/무인헬기 이용 농약살포까지/농업 자동화시대… 첨단농법 보급 본격화/출하시기도 임의조정 소득증대에 큰몫농업의 자동화시대가 열린다. 농민들이 묘판에 씨를 뿌릴 필요도 없이 묘를 가져다 옮겨 심기만하면 되는 육묘공장이 가동중인가 하면 컴퓨터가 필요한 시각에 필요한 만큼의 양분과 수분을 야채 포기마다 주사로 공급하는 양액 재배시설이 등장했다.
또 리모트 컨트롤 조작으로 볍씨나 농약을 살포하는 무인 헬리콥터도 수년내 우리나라 논밭에 모습을 보이게 된다.
사무자동화(OA),공장자동화(FA)에 이어 농업자동화(AA)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육묘공장은 말 그대로 묘를 생산하는 공장.
지금까지 토마토나 고추 등 야채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묘판에 씨를 뿌려 묘를 낸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옮겨 심어야 했으나 육묘공장이 본격화 되면 공장에 묘를 구입,바로 논밭에 심을 수가 있다.
씨를 뿌리고 묘를 내기까지 일일이 돌봐야 하는 노력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수종묘를 집중 재배함으로 품질이 뛰어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으며 묘를 내는 기간만큼 수확기간이 연장되는 이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화훼조직 배양 전문업체인 이온종묘사와 흥농종묘사가 팬지,금어초 등 꽃묘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농림수산부도 올해중 전국 9개 지역에 육묘공장을 건설,농민들에게 싼값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온실속 대형탱크에 준비된 수분과 영양분을 컴퓨터가 알아서 적정량을 공급하는 양액재배는 수경재배보다 한걸음 앞선 최첨단농법. 영양분의 낭비가 없으며 각 개체의 생육상태를 컴퓨터가 정확히 판단 처리함으로써 고른 품질의 농산물을 다량 수확할 수 있다.
최근 광양제철소안에 초대형 자동화 유리온실을 준공한 포항제철은 양액재배로 토마토와 카네이션을 키우고 있다.
큰 국민학교 운동장보다 넓은 3천6백평 규모의 포철 유리온실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토마토 온실에서는 성냥갑만한 암면위에 토마토를 한포기씩 키우고 있다. 각 포기에는 가는 고무호수가 연결되어 있어 이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있다.
파종에서 수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컴퓨터가 처리하므로 수확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으며 수확시기를 임의로 조정,가장 가격이 좋을때 출하할 수도 있다.
포철은 이 유리온실의 시설을 네덜란드에서 도입했으나 앞으로 국산화,농가에 보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이 94년부터 보급예정으로 추진중인 농업용 무인헬기 사업은 사람대신 헬기로 씨를 뿌리고 농약을 살포하기 위한 것으로 쌀 등 곡류생산에 필요한 노동력을 엄청나게 절감할 수 있다.
3백평 규모의 논에서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앙기를 사용하고도 60시간의 순수 노동시간이 소요되나 무인헬기를 사용하는 미국에서는 2시간으로 충분하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농촌 일손부족과 이에 따른 영농비의 급등으로 경쟁력이 한계에 와있는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농업기계화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최첨단 농법 도입을 통한 농업자동화를 추진하기 위해 농업진흥청이 소유하고 있는 17만평의 토지에 각종 자동화시설을 설치,시범운영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