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K·ㅋ→KH… 이씨는 「I」로【파리=한기봉특파원】 남북한이 17일 한글의 로마자 표기에 관한 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어문학분야의 통일부문에도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번 단일안의 특징은 발음나는대로 표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글 자모와 알파벳을 1대 1로 대응시켜 표기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ㄱ ㄷ ㅂ을 K T P로,ㅋ ㅌ ㅍ을 KH TH PH로 단순화시킴으로써 「김포」의 경우 Kim Pho로 단일화돼 Kimpo와 Gimpo로 이원화되는 현상을 막을 수가 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영문학 관점에서 이번 단일안을 보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씨를 「LEE」,또는 「RHEE」,「YI」가 아닌 「I」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다. 또 발음상에서 분명히 차이가 구별되는 ㅔ와 ㅚ를 E 하나로 적게돼 있다.
자음 표기방식에서도 문제는 있다. ㅈ의 경우 CHEONG로 통상 쓰여온 정씨나 JO로 표기돼온 조씨가 CEONG,CO로 쓰여져 당혹감을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현재 우리의 도로표지판 등은 발음대로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교체와 수정에 따른 혼란과 엄청난 경비소요가 문제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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