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럭금·한일은행등서/자금난 해소 노려… 정부도 권장우리나라 민간기업과 민간은행이 처음으로 양키본드시장에 진출,미국증권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한다. 17일 재무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한전이 이달말께 미국 뉴욕의 증권시장에서 2억∼3억달러의 양키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며 포철도 7월에 2억달러 수준의 양키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또 민간기업으로서는 삼성전자가,시중은행으로서는 한일은행이 동종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양키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신용평가 등급사정절차 등을 밟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한국통신 등 정부투자기관,현대 럭키금성 등 재벌기업들도 양키본드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금년도의 양키본드발행 규모가 최고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이 양키본드 발행이 대거 추진되고 있는 것은 자금난으로 국내에서 시설투자용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데다 상업차관 도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고 외화대출도 바닥이 났기 때문.
재무부는 해외증권시장에서 자기신용을 담보로한 회사채발행은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대신 양키본드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시설재수입에만 사용토록 하여 설비투자를 촉진하고 국내 통화팽창을 방지키로 했다.
지금까지의 양키본드발행 실적은 산업은행 10억5천만달러,수출입은행 2억달러 등 모두 12억5천만달러에 불과하다. 양키본드는 신용도나 사업성이 아주 좋은 최우량기업이나 기관만 발행할 수 있어 국내 민간은행이나 민간기업은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달러화로 발행… 중장기 회사채/발행금리 낮고 평균 만기 10년/해설
국내기업이 미 양키본드시장에 본격진출키로 한것은 우리나라 금융사에 획기적인 사건이다. 국내 금융시장과 미국 금융시장을 직접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것과 같기 때문. 양키본드 발행은 자금부족으로 허덕이는 국내 금융시장에 신선한 자금을 수혈해주는 「새로운 물줄기」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키본드란 쉽게 말해 미국증권시장에서 미 달러화로 발행되는 중장기 회사채라 할 수 있다. 발행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 더하기 0.40% 수준이고 만기는 통상 5∼30년으로 평균 10년이다.
양키본드를 발행하려면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절차를 마쳐야하고 미국의 신용평가전문기관으로부터 A급이상의 신용등급을 얻어야 한다.
신용도에 관한 국제적 공인을 받는 셈이다. 우리경제와 국내기업의 국제적 신용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애기다. 양키본드 발행으로 국내유수기업들은 양질의 장기저리자금을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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