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교통위반과 사고줄이기의 궁여지책으로 마네킹 교통경찰관에 이어 폐차된 순찰차까지 위장배치하고 있다고 한다. 운수업계에서도 엊그제 여의도광장에서 교통안전지도반 발대식을 갖고 스피드건과 VTR마저 동원,과속·앞지르기 등 위반차량에 대한 자체단속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고는 세계제일일 정도로 다발하는데 일손부족으로 직접 단속에 한계가 있고보니 이렇게라도 해서 위반사례나 사고가 제발 줄었으면 좋겠다. ◆이처럼 교통비상이 걸려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국민학교 어린이가 지난 15일 자신이 중부고속도로서 직접 목격한 교통법규 위반차량 10여대를 편지로 써 경찰청장에 고발하는 일도 생겼다. 이같은 어린이의 고발은 우리의 교통질서가 얼마나 땅에 떨어졌나를 웅변해주는 사건일뿐 아니라 한계에 이른 교통단속을 보완할 수 있는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그 가능성이란 자동차를 직접 운행하거나 위반사례를 목격한 시민들 스스로가 신고하거나 고발하는 관행을 정착시킴으로써 부족한 경찰 일손도 돕고 건전한 교통문화 확립에 직접 참여토록 하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윈도폴리스의 역할이 교통단속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한다. 창가에 앉아 밖을 살피다 조그만 위반도 어김없이 철저히 고발하는 경관아닌 시민들을 창문경찰관이란 뜻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관행이 정착돼 경찰관만 보이지 않으면 위반을 멋대로 일삼아온 난폭운전자들도 언제 어디서 살피고 있는지도 모를 윈도폴리스의 고발을 생각하다보면 그만 아찔해져 한결 얌전해질게 아닌가. 그래야만이 이미,인내의 한계에 이른 교통스트레스도 줄이고 『자기가 바쁘다고 법규까지 어기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한 그 어린이앞에서 어른들의 체면도 서게될 것이다. ◆최근의 징코민사태서 보듯 사회 각 분야서 시민 스스로의 자구행위의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원도폴리스의 역할과 활용에 대해 시민이나 당국이 함께 당장이라도 관심을 기울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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