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대선길 「친위조직 가동」 공개화 눈길김영삼 민자당 대표의 외곽조직인 민주산악회가 17일 최형우회장 체제로 탈바꿈,조직정비 및 확대 등 「활동성」을 제고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악회는 82년 2월 출범 때부터 김 대표의 지원세력으로 자리잡으면서 84년 민추협 결성과 85년 신민당 돌풍의 모태가 되고 87년 13대 대선에서 김 대표 지지 세규합에 큰 몫을 담당했었다. 이처럼 평상시엔 친목성격의 외곽단체로 움직이다가 주요 정치이벤트 때마다 신속히 정치세력으로 전환,사조직형태의 전위역을 맡았던 산악회가 이날 최 회장체제를 갖춤으로써 대권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특히 이번의 산악회 개편은 김 대표가 이달초 자신의 직할부대인 민주계와 민정계 등 구 여권그룹의 역할을 양분한 이래 취해진 조치여서 함축적 의미가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비록 공조직의 가동은 아직 자제하고 있지만 여권 접목을 위한 김 대표 자신의 물밑 행보와 같은 맥락에서 친위조직 가동을 사실상 공개화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하겠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1백여명의 회직자만 참석한 가운데 산악회 사무실에서 치러진 김명윤 전 회장과의 이취임식에서 최 신임회장은 간접화법을 동원하긴 했으나 산악회의 새 좌표가 김 대표의 대권가도를 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산악회의 설립취지가 『회원의 친목을 통한 민주적 결속』에 있음을 전제,『우리의 역할은 산악회가 키워온 민주라는 나무의 묘목을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거목으로 키워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전국적으로 20만명 안팎의 회원을 1백만명 이상으로 늘리는 노력을 우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산악회는 구 야권 인사들로 구성,13대 대선직전 20만명에 달했던 산악회를 3당 합당후 일부 세력이 이탈하고 활동도 뜸해져 현재로선 산악회본부도 정확한 회원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각 지역구별로 4백∼5백명씩 전국적으로 10만∼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회원은 당원·비당원을 가리지 않으나 산을 매개로한 내부 결속력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번 14대 공천때 민주산악회 몫으로 김 전 회장의 전국구 공천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외곽집단으로 최대규모인 신호탄을 올림으로써 후보선출이후 다소 방만하게 운영돼오던 대선체제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짜여질지의 여부가 또 하나의 주목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최 의원에게 김 대표 비선조직관리가 일임됐고 이에 따라 최 의원은 산악회를 포함,산발적으로 움직이던 3∼4개의 방계조직을 통합 지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산악회 개편시점은 개원협상 등 전국상황과 관련,몇가지 안이 검토됐으나 최근 지역산악회의 오대산 산행물의,지역기관장 등의 산악회 줄대기 등의 잡음이 계속되자 서둘러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산악회 개편은 산악회 자체문제 뿐 아니라 김 대표 후보선출이후 뚜렷한 구심점없이 운영돼온 김 대표 주변조직의 정비수준의 첫 단계』라며 『산악회 개편을 계기로 공조직을 제외한 주변조직이 급속히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