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기념비」 건립/교포 역사교육 차원 중요”/“추진 2년만에 중 정부 허가받아/60억소요 예상… 기금부족 큰 고충”중국 흑룡강성 과학기술 자문중심(센터) 책임자로 일하면서 안중근의사 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교포 김성배씨(58)는 요즈음 국내에서 「안 의사 기념관 및 동상건립」 기금을 마련키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김씨가 처음 안 의사 기념관 등을 설립키로 결심하고 중국의 관련기관과 접촉하기 시작한것은 지난 90년 초부터.
독립운동가인 선친 김필선씨(지난 44년 작고)를 따라 세살때이던 지난 36년 만주로 이주,일제에 항거하던 독립투사들을 보며 자랐던 김씨는 흑룡강성에 한국인 독립투사를 위한 기념관이 한곳도 없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김씨는 일제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저격,한국인의 기개를 덜쳤던 안 의사의 기념관을 하얼빈시에 세워 우리 교포 2,3세와 중국인들에게 한국인의 뜨거웠던 독립정신을 일깨워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사 기념사업을 추진해오면서 김씨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중국당국의 기념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부족한 기금문제.
중국정부는 외국인을 기념하는 사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을 내세워 김씨의 계획을 번번이 거부해 왔던것.
김씨는 이에따라 「안 의사 기념회」를 「안 의사 연구회」로 일단 바꿔 사업을 추진,2년만인 지난 3월 중국정부로 부터 설립허가를 받아냈다.
김씨는 도심지인 흑룡강성청앞 광장 1천5백평의 부지에 7층 건물로 연구회사무실을 지어 안 의사의 유물·관련자료 등을 모아 전시 보관한다는 연구회 건축계획을 세우긴 했으나 이번에는 60억원이나 되는 설립자금 마련이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국내 후원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고국을 일시 방문한 김씨는 『역사의 현장에 안 의사 연구회를 설립하는 일은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광복회와 미국의 안 의사 기념회 등이 지원의사를 표시해 왔지만 아직 설립자금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며 애태우고 있다.
18일께 중국으로 돌아갈 김씨는 『동포 2,3세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수 있는 문화사업에 고국동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조희제기자>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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