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고속도로 휴게소서/전화제보… 원형대로 회수【울산=박재영기자】 강력한 방사선 물질을 방출해 기계와 각종설비의 변형여부를 밝혀내는 비파괴검사용 방사선조사기 2대가 도난당한지 43시간만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려진채 발견됐다.
이 방사선조사기는 비파괴검사 수행업체인 (주)고려공업사(대표 김남원·서울 용산구 남영동 13의 1) 소속 운전사 이영훈씨(29)가 14일 상오 경남 울산시 남구 무거동 824의 10 고려공업사 울산출장소에 세워둔 봉고승합차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고려공업사측은 14일 상오 9시께 도난사실을 발견,하루가 지난 15일 상오 과기처에 보고했었다.
경찰은 15일 하오 9시30분께 문제의 조사기를 경부고속도로 평사휴게소에 버렸다는 30대 남자의 전화제보를 받고 하오 10시30분께 평사휴게소 시계탑옆 잔디밭에서 조사기 2대를 회수했다.
이 30대 남자는 이날 하오 9시30분께 대구 서구 평리4동 1342의 12 고려공업사 대구출장소에 전화를 걸여와 『평사휴게소인데 조사기 2대를 시계탑옆 잔디밭에 놓아 둘테니 찾아가라』는 말만한뒤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은 이 회사 이홍의대리(32)는 이 사실을 경찰에 연락,경찰과 직원들이 평사휴게소로 가 도난당한 조사기를 찾았다.
회사측은 방사성조사기가 도난당시 원형 그대로여서 방사선이 누출·피폭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도난당한 조사기는 1개의 무게가 약 20㎏이며 가로 35㎝,높이 40㎝,세로 15㎝,크기로 황색바탕에 분홍색 삼각방사성표지가 있으며 거죽은 납으로 덮여있다.
조사기 안에는 강력한 방사성물질이 들어있어 분해·파괴할 경우 1m거리에서 1시간동안 13램의 방사선에 피폭된다.
이같은 피폭량은 원전종사자의 연간 최대허용 피폭량인 5램의 3배에 가까운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방사선을 25램이하로 쪼이면 임상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나 50램이면 백혈구가 일시 감소하며 1백램이면 구토증상과 함께 임파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2백램이면 5%가 사망하며 7백램이상이면 1백% 사망한다.
과기처의 방사성동위원소 사용허가를 받아 비파괴검사를 수행하는 업체는 16개로 이들이 보유한 조사기는 약 2백개이다. 비파괴검사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기계·각종설비 내부의 변형틈새따위를 알아내는 것으로 X레이로 인체내부의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와 같다.
이번 도난사건은 야간작업후 조사기를 사무실에 보관하지 않고 차안에 그대로 두는 등 방사성물질의 취급소홀과 도난 즉시 신고하지 않고 하루지나 보고한 점 등 방사성 물질의 관리에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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