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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료 인상 첫날 큰 혼선/회사택시 “거부”/개인택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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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료 인상 첫날 큰 혼선/회사택시 “거부”/개인택시 “수용”

입력
199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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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인상률 불만 “종전대로”/당분간 이중체계 불가피14일 전국의 택시 요금이 일제히 인상됐으나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 등 6대도시에서는 택시회사들이 정부의 인상률이 당초 요구안보다 낮다고 반발,종전요금을 받았으나 개인택시 기사들은 인상된 요금을 받아 승객들이 큰 혼선을 빚고 있다.

서울시내 2백72개 법인 택시회사대표들로 구성된 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이광렬)은 지난 12일 하오 3시 교통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대표이사회」를 갖고 정부의 택시요금 인상안을 거부키로 결의한데 이어 운전기사들도 종전 요금을 고수하고 있다.

택시운송사업조합측은 소형 7.1%,중형 11.9%의 요금인상률이 당초 택시업계가 요구한 소형 65.9%,중형 72.8%에 비해 턱없이 낮은데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에 대해 시행중인 운임에 대한 부가세 면제조치가 택시에는 없는 등 납득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전국 택시노조연맹(위원장 이광남)도 『택시제도 개선없는 요금인상은 택시문제를 은폐·왜곡시키는 처사』라며 회사측과는 또다른 이유를 들어 요금인상에 반대하며 종전 요금받기운동을 펴고있다.

그러나 개인택시기사들로 구성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황의두)측은 정부의 인상안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단 인상된 요금대로 받기로 결정,택시안에 인상요금 조견표를 달아놓고 요금을 받고 있다.

이같은 요금 이중체계로 인해 택시승객들은 큰 혼선을 빚고있는데 특히 터미널 역 등지에서는 회사택시가 종전 요금을 받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승객들이 개인택시를 외면하는 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다.

명덕운수소속 서울1 아1556호 운전사 이강호씨(25)는 『정부의 인상안이 형편없는데 반발한 회사측이 종전 요금대로 받도록 지시했다』며 『승객들마다 왜 인상요금을 받지않느냐고 물어 이를 설명해 주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1 하4861호 개인택시 운전사 주낙기씨(61)는 『대부분 승객들은 인상된 요금을 내고 있으나 회사택시를 타본 승객들은 왜 개인택시만 올려받느냐고 항의조로 물어본다』며 『차례로 줄서 있다 손님을 태우는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는 일부 승객들이 개인택시를 일부러 타지않으려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6대도시 택시운송사업조합측은 택시업계의 인상안이 수용될때까지 계속해서 종전 요금으로 운행을 계속하는 한편 운행거부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당분간 택시요금체계가 큰 혼선을 빚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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