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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입원환자관리 “엉망”/병실통제·규약 안지켜 부작용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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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입원환자관리 “엉망”/병실통제·규약 안지켜 부작용 잇달아

입력
199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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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출입 음주·도박/환각제까지… 잡상인도 버젓이중소 병·의원들의 입원환자관리가 엉망이다.

대형종합병원들의 환자·보호관리가 병원업무 편의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불평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주택가에 인접한 중소규모의 병·의원들은 환자와 가족들의 편의를 보아준다는 명목으로 적정한 관리조차 외면,오히려 병원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병원내 사건사고도 대부분이 이같은 관리부실에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전체의료계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달 4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B병원에서 환각제를 다량 복용해 숨진 홍종민씨(22)는 허벅지를 다쳐 입원해 있는 동안에 수시로 휠체어를 타고 병원 밖으로 나가 약을 구입한뒤 이를 병실안에 두고 상습복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월17일 서울 중랑구 망우 2동 S병원에서는 입원환자 이철근씨(32)가 여환자 이정숙씨(39)와 통정해오다 싸움을 한뒤 살해하고 병원밖으로 유유히 빠져나간 사건이 발생,충격을 주었다.

또 경찰 조사과정에서 목격자인 입원환자 김모군(17) 등 3명은 당시 병실에서 맥주를 마시며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S병원 김모간호사(24)는 『병원규정상 입원환자들은 주치의·수간호사·원무과장 등의 허락이 있어야 제한적 외출이 가능하나 이를 통제할 인력조차 없어 환자들의 무단외출을 뻔히 보면서도 실랑이를 피하기 위해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으며 동대문구 답십리동 S병원의 황모간호사(22)도 『이들 무단외출 환자들은 술취해 새벽에 돌아와 소란을 피우고 고스톱이나 싸움까지 벌여 다른 환자들에게까지는 큰 피해를 끼치지만 제지할 방법이 없어 그냥 방치해둔다』고 털어 놓았다.

이밖에 대부분의 중소 병·의원들은 심야에도 환자 가족들의 면회를 무제한 허용하고 10세이하 어린이들의 동반도 제지하지 않아 사고발생과 질병감염의 위험이 상존해 있다. 심지어 서울 종로구의 모병원은 병원 정문외에 입원실로 직접 통하는 문이 별도로 설치돼 24시간 개방돼 있어 건강보조기구 등을 파는 잡상인들까지 드나드는 형편이다.

서울 백병원의 강우삼 원무과장(40)은 『중소 개인병원에서 면회나 외출에 대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은 병원측의 인력부족보다는 환자에 대한 서비스가 잘못 변질된 것』이라며 『그러나 개인병원에 가면 통제를 받지 않고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된다는 환자들의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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