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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유통 중국산 중심 변화”/「마약 국제회의」 제주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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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유통 중국산 중심 변화”/「마약 국제회의」 제주서 폐막

입력
199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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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만거쳐 확산… 수사공조 절실/한국 마약단속 가장 모범적대만 검찰청이 주최한 「제14차 마약류 단속 국제협력회의」가 미국·영국·일본 등 10개국의 전문가·수사실무자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2,13일 이틀에 걸쳐 제주 와싱톤호텔에서 열렸다.

「아태지역에서의 메스암페타민(히로뽕) 유통구조 및 단속대책」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각국 참가자들은 종전 국제히로뽕 유통량의 절대량을 차지하던 한국산 히로뽕이 사라지고 대신 중국·대만산 히로뽕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에대한 공동대책을 논의했다.

각국 대표들은 한국정부의 마약류 단속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히로뽕 유통구조변화를 둘러싼 각국 대표들의 논의내용을 요약한다.

▲마이클 휴인즈(유엔 마약류 통제본부 불법거래방지 과장)=한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 국제마약시장에서 한국산 히로뽕이 자취를 감추게된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유엔은 한국을 세계 여러나라중 가장 모범적으로 마약류 단속을 하고있는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

유엔이 첫 마약대사를 한국인 중에서 선정키로 한것도 이 때문이다.

2∼3년전부터 한국산 마약을 대신해 대만산 및 중국산 히로뽕이 국제마약시장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신타로 미타라이(일본경찰청 마약과 부과장)=일본은 지난해 수사기관에 적발된 마약사범 1만8천여명중 90%이상이 히로뽕 사범일 정도로 히로뽕문제로 몸살을 앓고있다.

일본에서 거래되는 히로뽕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밀반입되고 있는데 80년대 중반까지는 한국산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3년전부터 한국산은 단한건도 적발되지 않는대신 대만산 히로뽕이 급속도로 확산돼 90년에는 전체유통량의 91.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산 히로뽕이 대량 밀반입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일본내 히로뽕사범 근절을 위해서는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마약류를 단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시아 각국간의 공조수사체제 확립이 급선무다.

한국이 효과적인 마약단속활동을 펴 일본반입을 막아준데 감사한다.

▲왕정이(대만 검찰청검사)=대만산 히로뽕이 국제마약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어 국내 마약범죄조직 적발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국제마약시장에서 대만산 히로뽕이 유통돼온 상당량은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최근 마약수사과정에서 입증되고 있다.

중국산 히로뽕이 홍콩 등 국제마약밀매조직을 통해 대만 등으로 유입돼 다시 일본 등 아시아 여러국가들로 반출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일본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히로뽕을 전부 대만산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이밖에 필리핀 홍콩대표들도 자국내에서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히로뽕이 몇차례 적발된 사례를 제시하며 새로운 히로뽕 유통구조차단을 위한 국제간 협력체제 강화를 촉구했다.<제주=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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