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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북 유도선수 이창수씨 결혼/신부는 전 대만 유도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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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북 유도선수 이창수씨 결혼/신부는 전 대만 유도 국가대표

입력
199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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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운스님 주례… 6백하객 축하망명 유도선수 이창수씨(25)와 대만 여자유도대표 선수출신 진영진(26)의 결혼식이 13일 하오 1시30분 서울 마포구 마포동 불교방송 3층 공개홀에서 신부의 가족과 친지·불교신자·유도인 등 하객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기 남양주군 봉선사주지 월운스님의 주례로 불교의식에 따라 거행된 이날 결혼식에서 『부처의 음덕으로 맺은 인연을 평생 이어가라』는 주례의 축사에 이어 합장배례로 부부의 예를 올린 신랑과 신부는 2층 폐백실에서 사모관대와 족두리차림으로 부모 친지들에게 절을 올렸다.

지난 89년 제16회 유고 세계유도선수권대회때 북한과 대만선수 신분으로 처음만난 이들은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면서 편지를 주고 받았고 2년만인 91년 제17회 스페인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는 선물을 주고 받는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북경아시안게임서 은메달을 따는 등 북한유도의 간판스타로 「공훈체육인」 칭호까지 받은 이씨가 스페인대회 폐막직후인 지난해 8월 한국으로 망명하자 진씨는 이씨를 찾아 한국으로 달려왔으며 곧 결혼을 약속했다.

식이 끝난후 진씨는 『훌륭한 경기매너와 남자다움에 끌려 먼저 청혼했다』며 얼굴을 붉혔고 이씨는 『한국생활의 외로움을 이겨내는데 신부의 사랑이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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