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과 추진력/책임지는 용기·부동의 신념으로/국민저력 결집할 구심역할 필수대통령 선거를 불과 몇달 앞두고 새로운 리서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 통일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중대한 고비에 직면하고 있다. 이것을 돌파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지도자란 공동목표를 위해 구성원들이 뜻을 같이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국민의 지도자인 대통령은 그 시대 다수 국민의 여망을 국가목표로 설정하여 국민적 저력을 그러한 목표달성을 위해 걸집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이 다양한 이해관계에 바탕을 둔 다원주의 사회에서 대통령의 구심적 역할은 필수적이다.
대통령은 행정관료나 일반 지도자와는 다른 자질을 필요로 한다. 트루먼은 대통령직을 「책임전가가 끝나는 곳」이라고 했다.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내리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리이다.
사무원이나 직업관료는 규정대로,선례대로 처리하면 되지만 대통령의 결정은 선례가 없고 불확실성이 많으며 큰 위험이 따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잘못된 결정은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결과를 초래함은 물론 대통령 개인에게도 치명적인 경우가 예상된다. 따라서 대통령의 정책결정은 고통스러우며 깊은 고뇌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저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못된다. 용기와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물론 그 용기는 만용이 되어서는 안되며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야 한다. 결정이전에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고 예상되는 갖가지 경우에 대해 저울질을 해야 한다.
위대한 지도력을 발휘한 사람은 용기있고 결단력이 있는 행동을 했다. 전면 핵전쟁의 위험을 무릅쓰고 쿠바 봉쇄를 결정한 케네디,한국참전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결심한 트루먼,포클랜드 전쟁과 탄광노조의 파업에 의연히 대응한 대처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국 대통령들도 예외가 아니다. 반공포로를 석방한 이 대통령,반대를 무릅쓰고 한일협정·월남파병·고속도로 건설을 강행한 박 대통령,실현 가능성도 개최할 능력도 없다는 올림픽을 유치한 전 대통령,혼란위기를 6·29선언으로 해소한 노 대통령 등이 훌륭한 예가 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4·19 혁명이후 위기상황에서 우유부단했던 장면총리,1970년대 후반 추구하는 목표가 불분명했고 매사에 소극적 이었던 카터는 바로 용기와 결단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통령은 결단만을 내리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자신의 목표를 끝까지 관철하는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정책결정은 반드시 비난이 있게 마련이고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에 흔들려서 최초의 목표와 방침을 쉽사리 변경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목표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며 목표달성을 위해 자신의 정열을 쏟아 부어야 한다.
나폴레옹은 국민들이 주저하는 지도자를 바라볼때만큼 실망스러운때는 없다고 했다. 대통령은 목표달성을 위해 조직적으로 접근하되 장애요소나 집행상의 문제점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어려움에 직면하여 돌파하지 않는 지도자를 믿고 따르지 않는다. 대통령이 자신의 목표에 대한 확신과 그것을 실헌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없으면 공직자나 국민이 확신을 가질 수 없다. 대통령이 이끌어가지 못하면 여론과 주위 중론에 이끌려 갈 수 밖에 없다.
국가적 과제는 각 부처에 위임해서 해결되기 어렵다. 부처간의 이해갈등 때문이다. 대통령이 각 부처에 지시해서 해결될 수도 없다. 트루먼은 퇴임하면서 취임 예정인 아이크를 향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많은 지시를 하게 되겠지만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대통령 책임제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중심이 되어 정부를 분명히 장악하여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통령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안된다. 지금은 「카리스마의 시대」아 아니고 「조직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유능한 각료들과 참모진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재임기간중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역사 앞에 책임지는 대통령이 있어야 한다.<김충남 외교안보연 교수·정치학>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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