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연상 유부남 사랑/정부 아내를 살해기도/재판중 밝혀진 피의자는 마약·섹스탐닉 「여고생 창녀」살인미수혐의로 투옥된 10대 미국 소녀의 소설같은 얘기로 뉴욕시가 떠들썩하다. 화제의 17세 소녀 에이미 피셔는 지난 5월19일 정부의 아내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후 체포돼 현재 2백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받은 채 철창신세를 지고 있다.
미수로 끝난 10대의 치정살인극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던 뉴욕 시민들은 피셔의 「진한 과거」가 한겹씩 베일을 벗으면서 알몸을 드러내자 충격과 분노가 뒤섞인 착잡한 심정속에서 이 한편의 법정드라마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결엔가 피셔에게는 선정적인 대중소설의 여 주인공인 「로리타」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이제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여고생 피셔는 2년전 차를 수리하러 갔다가 정비공장 주인인 조셉 버터푸코(38)를 알게돼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버터푸코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피셔는 그의 부인 메리에게 심한 질투를 느끼게됐다. 메리를 제거해 버릴 결심을 한 피셔는 두명의 10대 소년을 고용,얼마간의 돈과 자신의 몸을 제공한 후 청부살인을 시도했지만 겁을 집어먹은 소년들이 마지막 순간에 몸을 사리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피셔는 여기서 단념하는 대신 5월19일 자신이 직접 메리를 찾아가 가지고 간 권총으로 그녀를 저격했다. 피셔가 발사한 총탄은 메리의 척추 근처에 깊숙이 박히면서 신경계통을 건드려 그녀의 한쪽 청각을 상실케하고 언어장애와 안면근육마비를 가져왔으나 목숨을 뺏지는 못했다.
마약과 환락에 취해 방황하던 17세의 소녀 「로리타」 피셔의 첫사랑은 이렇게 비극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재판정 증인석에 서게된 버터푸코의 얘기는 다르다.
그는 2년간 피셔와 알고 지냈지만 그녀와 단 한번도 잠자리를 같이 한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인 그의 아내 메리도 버터푸코와의 변함없는 사랑을 강조하면서 피셔의 약을 있는대로 올려놓았다.
배신감을 느낀 피셔는 그녀와 관계를 맺은 버터푸코가 「뚜쟁이」 역할을 맡아하며 자신을 본격적인 창녀로 전락시켰다고 폭로했다. 사실 피셔는 무선호출기를 통해 「고객」들과 연락을 취하던 어린 창녀였다. 매춘행위중인 피셔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는 그녀가 매춘부였다는 사실을 의심의 여지없이 입증시켰다. 메리의 변호사는 피셔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살인까지 할 수 있는 무서운 아이』로 몰아붙이면서 버터푸코가 매춘을 알선했다는 그녀의 주장을 일축했다.
마약과 섹스,살인이 한데 뒤엉킨 「로리타」 사건이 계속 주간지의 표지를 채우자 흥미를 느낀 몇몇 영화사측은 피셔의 이야기를 영화화 하겠다는 제의를 해오기에 이르렀다. 피셔의 변호를 맡은 에릭 네이버그는 2백만달러에 달하는 그녀의 보석금을 내주는 영화사에 영화 판권을 주겠다는 조건으로 흥정을 벌이고 있다.<유에스 에이 투데이="본사특약">유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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