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방정책 비판 내부변화 주목【파리·트리폴리 외신 종합=연합】 무하마드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지난 88년 스코틀랜드 로키비 상공의 미 팬암기 폭파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리비아인 2명을 스코틀랜드 당국에 인도하기로 결정했다고 프랑스 주간지 카나르 앙세네지가 최신호(10일자)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같은 카다피의 결정이 오는 13일 리비아 의회인 전 인민대회에서 최종 승인될 것이라면서 카다피는 용의자를 워싱턴이나 런던이 아닌 독립된 주권국가 스코틀랜드로 인도한다고 말함으로써 체면을 유지하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카다피는 지난 69년 집권이후 처음으로 9일 관영신문으로부터 대서방정책에 대해 비판을 받음으로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비아 혁명위원회 기관지 자마히리야에 실린 혁명위원회 성명은 카다피의 정책들이 『아무런 이득을 가져 오지 못하면서 서방을 적대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왔다』면서 『우리의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기에 아무도 당신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마히리야지에 이같은 성명이 실린직후 관영 JANA통신은 「혁명적 언론출신의 혁명세력」에 의해 이 통신이 접수됐다고 보도했으나 이 통신이 현재 누구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지 또는 이같은 움직임이 카다피에 대항하기 위한 것인지의 여부는 확실치 않다.
용의자 인도 문제에 관한 전인민회의 결정을 하루 앞두고 이러한 조짐들이 나온 것은 일단 팬암기 폭파사건의 처리 과정에 대한 리비아언론들의 논조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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