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에게 성폭행 당한뒤 사창가에 팔려갔던 20대 여자가 심한 우울증을 앓아오다 결혼을 앞두고 이를 비관,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지난 6일 상오 6시께 서울 은평구 응암1동 오모씨(56·경비원) 집 안방에서 오씨의 맏딸(26·무직)이 다락문 손잡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채로 발견됐다.
숨진 오양과 지난해 2월부터 사귀어 오던 임모씨(24·K대 무역4)에 의하면 지난달말 오양에게 졸업후 결혼하자고 청혼하자 오양이 3년전 택시운전사에게 성폭행 당한뒤 사창가에 팔려갔으며 그후로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앓아온 사실을 털어놨다.
오양은 지난 89년 여름 경기 안산에 사는 고교 동창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대낮에 택시를 탔다가 운전사에게 인근 야산으로 끌려가 성폭행 당한뒤 이튿날 서울 영등포 사창가에 넘겨졌다는 것.
오양은 3∼4일 동안 윤락행위를 강요당하다 인근 미용실 주인이 오양 집에 전화로 연락,가족들에 의해 구출됐다.
이후 오양은 심한 우울증과 신경쇠약증세로 인근 D신경정신병원에 90년초 3개월간 입원하는 등 3년여 동안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오양이 청혼을 받고 『세상이 무섭고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차라리 죽여달라』며 심하게 괴로워 했다는 애인 임씨의 말로 미루어 성폭행 당한 사실을 괴로워 하다 우울증세 악화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임씨는 지난 9일 하오 5시께 오양이 다니던 D신경정신병원에 찾아가 의사 박모씨(38)에게 『왜 제대로 치료를 못했느냐』며 흉기를 휘둘러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가 10일 경찰에 의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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