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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PKO 논란속 『캄』 평화행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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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PKO 논란속 『캄』 평화행진 “주춤”

입력
199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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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 루주 게릴라 개인화기 유엔군에 인계꺼려/외교소식통 “외세재침에 대한 경계심 작용” 분석도【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13년간의 피비린내나는 내전을 겪은 캄보디아에 평화가 찾아들기는 했으나 크메르 루주 게릴라진영의 마지막 저항으로 유엔의 평화노력이 딜레마에 빠져있다.

오는 13일부터 파리평화협상에 따라 평화정착을 위한 2단계 실행작업이 진행되게 돼 있다. 2단계 조치는 현 프놈펜정권을 비롯한 크메르 루주 게릴라 등 모두 4대 정파의 20만명에 이르는 무장세력에 대한 무장해제이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44개국으로부터 2만2천여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이 진주,각 정파의 무장해제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무장해제의 주요대상은 1만7천명에 이르는 프놈펜정부군과 아직도 막강한 6천여명의 크메르 루주 게릴라.

이미 정부군은 평화협상에 순응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탱크·대공포탄약 및 각종 지뢰를 유엔군에게 인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사태진전을 우려,소총 권총 로켓발사기 등 개인화기는 내놓기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크메르 루주측은 파리협약을 무시한채 그들의 기반인 파일린 등 서부국경지대에 유엔군의 접근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크메르 루주측은 지난 78년 캄보디아를 침공해 자신들을 쫓아낸 베트남군 수천명과 베트남인 「정착자」 2백만명이 현재 캄보디아에 잔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유엔의 평화기능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측은 크메르 루주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채 평화협상을 어기고 있다고 반박하며 다각도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88년 9월 캄보디아로부터 전투병력을 완전 철수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소식통들은 크메르루주의 이같은 「저항」은 자신들의 고립위기와 함께 새로 구성된 정권에서 자신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이나 일본의 유엔평화유지군(PKO) 참여시도 등 외세의 「재침우려」에 대한 경계심과도 무관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파리평화협상을 막후에서 주도했고 현재 자국인인 야수시 아카시씨가 캄보디아 유엔 임시행정기구(UNTAC) 의장을 맡고 있는 일본은 크메르 루주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이달말 시아누크 등 각 정파지도자를 비롯한 아카시의장,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직을 맡고 있는 호주의 가레트 에번스 외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거의 동시에 크메르 루주를 지지해온 중국은 평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범캄보디아정파 회의개최를 제안했다.

일본의 PKO 참가결정으로 캄보디아 평화진로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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