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카셋등 빼면 대부분 경쟁열세/동남아산 일제 저가공세엔 대책전무/최근 직판망설치 움직임도가전업계가 내년의 국내 시장완전 개방을 앞두고 일본의 가전제품에 의해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보완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의부설 한국경제 연구센터가 9일 분석한 「시장개방에 따른 산업별 영향 및 경쟁력」에 따르면 내년에 완전한 시장개방이 이루어질때 국내 가전제품과 일본산 제품 사이에서 국내 제품이 경쟁력 우위를 지킬 수 있는 품목은 냉장고,룸에어컨,카셋 레코더 정도이고 소형 컬러TV,보급형 세탁기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중·대형 컬러TV,대형냉장고,캠코더,VCR,전자레인지 등에서는 국내제품이 열위에 놓이거나 전혀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국내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일본 업체들의 동남아 생산제품과 비교해 볼때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요상품인 컬러TV와 VCR 등의 국내 가전업체 생산품 가격을 1백으로 볼때 일본업체의 동남아 생산품은 90∼95 수준인 것으로 분석돼 동남아산 일제 가전제품이 대량 유입되면 순식간에 국내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 가전업체들은 현재 국내 가전업체들과 판매제휴 계약을 맺고 일부 판매를 시작하고 있으며 국내에 직접 판매망을 설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일본의 대규모 양판점들이 최근 국내 경영악화를 타개키 위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면서 우리나라 시장진출을 위한 조사작업을 끝마치고 시장개방의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가전업체들이 대만의 시장개방이후,제조업체 계열 대리점 체제로 된 대만의 시장구조를 완전히 붕괴시키며 대만의 가전대리점을 대부분 양판점이나 수입품 대리점으로 전락시켰다』며 『국내 가전업체들이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고 애프터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비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제품의 고급화 및 고부가가치화,기술집약형 제품의 개발과 함께 핵심부품의 국산화 및 고유모델 개발 등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등 보완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장훈기자>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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