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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구촌『동시인쇄망』구축/조·석간 세계동포에 24시간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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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구촌『동시인쇄망』구축/조·석간 세계동포에 24시간 속보

입력
1992.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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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시간의 벽 해소 언론대혁명/태평양·대서양 위성이용 온라인 제작/최대·최고·정상의 신문 300만부 시대남부 본부 창원공장에 이어 광주공장 가동으로 전국 동시인쇄망을 완전 구축한 한국일보는 이제 「세계동시인쇄」라는 또 하나의 혁명적인 족적을 언론사에 남기게 됐다.

6월부터 프랑크푸르트 구주 본사의 현지 인쇄공장이 가동돼 한국일보는 미주지역에 이어 유럽지역에서도 서울과 같은 신문을 인쇄,이 지역 동포들에게 배포하게 됐다.

수천,수만㎞ 떨어진 세계적인 도시들과 서울을 동일뉴스 시간대에 묶는다는 것은 방송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수년동안 막대한 자금과 전문인력을 투입해 세계동시인쇄체제를 구축,신문사상 최대혁명인 「세계동시뉴스시대」를 열게된 것이다.

한국일보의 세계동시인쇄체제는 서울­미국­유럽을 잇는 3각 위성동시인쇄체제이다. 아직 동남아·아프리카 등을 포괄하지는 못했지만,3각 위성동시인쇄체제는 한국신문은 물론 세계 유수의 권위지들도 감히 시도하기를 주저했던 「꿈」이었다. 이같은 꿈을 한국일보가 이룩할 수 있는 것은 창간 38돌,장년을 맞은 오늘에도 창간 당시의 개척자적인 정신을 잊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3각 위성 동시인쇄체제가 본격 가동된 시점은 LA 미주 본사와 프랑크푸르트 구주 본사간에 위성 전송체제가 완비된 6월초부터다.

3각체제는 서울 한국일보가 제작한 신문 지면을 태평양 상공의 위성을 통해 LA 미주 본사로 전송하고,LA 미주 본사는 대서양 상공의 위성을 통해 구주본사로 전송해 동일시간대에 인쇄하는 방식이다.

한국일보가 「세계동시인쇄시대」를 실현하려는 노력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 지난 86년 한국일보는 서울­미주간의 위성동시인쇄체제를 구축,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수년간의 연구,숱한 시행착오,애사심으로 가득한 한국일보맨들의 고심이 총체적으로 승화돼 만들어진 결실이었다.

한국일보는 서울­LA간의 위성동시인쇄와 함께 LA 미주 본사를 축으로 미국 각 도시로 연결하는 동시인쇄체제도 구축했다.

LA 본사는 전송받은 지면과 자체제작한 지면을 샌프란시스코·뉴욕지사로 전송한다. 뉴욕지사는 곧 바로 이를 워싱턴과 시카고지사로 전송,서울·LA·샌프란시스코·뉴욕·워싱턴·시카고를 동일 뉴스시간대로 만들었다.

이들 거점도시의 지사들은 전송시스템이 연결되지 않은 시애틀·토론토·댈라스·휴스턴·하와이지사 및 기타 33개 지국,남미의 2개 지국에 항공편으로 신문을 보내 뉴스시간대의 차를 대폭 줄였다.

이로써 미주지역 독자들은 6·10 민주화시위,1노3김의 대통령선거,13·14대 총선 등 굵직한 국내 소식을 서울 독자들과 똑같이 접할 수 있었다. 한국일보는 이처럼 다른 신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고 충실하게 국내 뉴스를 전달,고국 소식에 애타는 교포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이 결과 미주 한인사회에서 한국일보는 이제 유일무이한 필독신문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LA­프랑크푸르트간에 위성체제가 가동됨에 따라 독일의 주요 도시들도 동시뉴스권에 들어간다. 아울러 파리·제네바·빈 등 유럽 주요도시의 교민들도 인근 프랑크푸르트에서 제작된 신문을 우편이나 항공편의 배달받기 때문에 과거보다 1∼2일 빠르게 국내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일보만이 해낼수 있는 세계동시인쇄체제 구축은 LA 미주 본사에 대한 위성전송시스템·평창동 제2공장과 남부본부 창원공장,광주공장 등의 건립을 통해 선진기술을 축적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국내의 동시인쇄와 세계동시인쇄로 지역적인 뉴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해온 한국일보는 조석간 발행으로 시간적인 뉴스의 사각대 해소를 달성한 국내 최초의 신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석간 발행은 「세계가 아침 저녁으로 쉼없이 급전하고 있다」는 엄숙한 현실에 기초하고 있다. 냉전이 끝나고 세계는 새로운 질서를 향해 몸부림치고,21세기를 대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오늘날 조석간 발행을 통한 「24시간 뉴스 속보체제」는 역사와 독자에 대한 의무였다.

한국일보 석간은 속보외에도 시원한 레이아웃,다양한 생활정보와 읽을거리로 「새로운 감각의 석간」 「다른 석간과 다른 석간」을 창조해냈다.

한국일보의 신문혁명은 기능·체제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내용면에서도 각고의 노력이 뒤따랐다.

국내 신문사중 가장 많은 특파원과 지방취재본부 가동,그리고 이를 통한 수준높은 국제·지역기사가 한국일보 지면을 꽉차게 했다.

이같은 형식과 내용의 혁신으로 한국일보는 발행부수 3백만부시대에 돌입할 수 있게돼 최대 최고의 신문,정상의 신문임을 자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언제나 「새벽을 여는 자세」로 새롭고 또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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