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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잔학상 고발 극일 계기로/「남경대학살」소재 중 영화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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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잔학상 고발 극일 계기로/「남경대학살」소재 중 영화수입

입력
1992.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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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순회상영 은폐된 역사폭로/최근 군국주의 부활조짐 경종도유엔평화유지활동(PKO) 협력법안 파동으로 일본의 군국주의부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영화감독이 「남경대학살」을 소재로한 중국영화를 수입,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순회상영회도 열어 극일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국민영화기획단 단장 박옥상씨(57)는 지난 90년 중국에서 「국책영화」로 제작된 「남경대학살」을 홍콩의 중국영화보급소를 통해 수입,13일 극장개봉과 함께 중·고등학교 순회관람회도 가질 예정이다.

지난 3월 「민족주체성을 확립하는 민족영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동료영화인 5명과 함께 「민족영화기획단」을 세운 박 감독은 점차 본색을 드러내가고 있는 일본의 군국주의부활 움직임에 충격을 받고 영화를 통한 극일 운동을 벌이기로 결심,첫사업으로 이 영화를 수입했다.

「남경대학살」은 중국정부가 국민들에게 천인공노할 학살의 참상을 알려 대일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남경과 복건 등 2개 국립영화제작소에 지시,5년여의 작업끝에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로 국내에 중국국책영화가 수입,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경학살사건」은 1937년 중국국민당정부의 수도 남경을 점령한 일본군이 국제적 약속을 저버리고 안전구역으로 피난한 30만명의 시민과 비무장부상병들을 무자비하게 살육한 사건.

박 감독은 지난달부터 서울의 6백여개 중·고등학교에 「일본을 모르는 새세대에게 은폐된 역사를 보여줘 일본군국주의의 본질을 알리자」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내 이미 1백50여개 학교로부터 상영신청을 받았다.

박 감독은 상영회때 「일본의 UN평화군 해외파병은 군국부활 전초전인가」,「정신대,원폭피해자 등 식민지 수탈의 죄악은 청산되었는가」,「왜 일본만화,오락게임,가요방 등 왜색문화를 즐기는가」등 20개 문항으로된 설문지를 돌려 학생들의 대일 경각심을 일깨워줄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독립유공자협회,한국원폭피해자협회 등 7개 단체가 후원자로 나섰고,대한노인회에서는 「손자들과 함께 영화보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박 감독은 손자들의 손을 잡고 오는 노인들은 무료로 입장시키기로 했다.

그간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같은 제목의 실록소설을 내놓기도한 박 감독은 『이 영화가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다룬것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일제의 학정을 겪지않은 청소년들이 조금이라도 대일경각심을 깨우쳤으면 한다』고 말했다.<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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