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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 친절교육 “이래도 됩니까”/2분기 특별교육 3시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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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 친절교육 “이래도 됩니까”/2분기 특별교육 3시간 현장

입력
1992.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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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따로 참석자 따로… “매일 듣던 얘기” 시큰둥/“운전 못하면 차 몰지마” 풍자 토막극엔 폭소도『스톱스톱­. 운전할줄 모르면 차를 몰지마. 나잇살이나 먹은 놈이… 면허증 내놔』

백발이 성성한 노인에게 교통경찰관이 삿대질을 하며 반말로 나무라고 있다.

『차선위반좀 했다고 아버지뻘되는 사람한테 너무하지 않소』 항의하는 노인에게 경찰관의 대답은 『꼬면(아니꼬우면) 교통경찰해』

서울경찰청이 7일 상오 7시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산하 30개 경찰서 교통경찰 2천7백여명을 모아놓고 3시간동안 실시한 「92년도 2·4분기 교통경찰 복무기강 및 친절 봉사자세에 대한 특별교육」에는 전례없이 불친절한 교통경찰을 꼬집는 콩트가 등장했다.

인기개그맨 엄용수(40)·이상운(32)이 엮은 콩트는 자가운전자라면 한번쯤 겪어봄직한 교통경찰의 「겁주기 단속」 반말 폭언 늑장 출동 및 금품수수 등 부정 단속행위와 친절한 교통안내를 풍자적으로 대비시켜 보여주었다.

서울경찰청이 지난달 28일 서울시내 전 수사경찰에 대한 집체교육을 한데 이어 교통경찰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교육에 대해 간부들은 「정례적인 교육」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례없이 교통경찰 비리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토막극을 선보이는 등 최근의 경찰관 심야유흥업소 비호사건 등 비리를 크게 의식한 「집안단속」임이 역력했다.

교육에 참석한 일선 경관들은 그러나 매년 4번씩 반복되는 행사로만 여기는듯 콩트중간 폭소를 터뜨리거나 모범적인 경찰모습에 박수를 치면서도 지루해 어쩔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 유병국경무관은 『금품수수와 실적 위주 단속에 치우쳐 실추된 교통경찰의 위신을 회복하려면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비리척결을 위해 힘써달라』고 열변을 토했으나 참석자들은 절반이상 졸거나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이어 등단한 초청강사 안병욱교수(숭실대 명예교수)는 참다못해 『잠을 깨라』고 서너차례 고함을 질렀으나 대부분이 아랑곳하지 않고 졸자 『민망해서 차라리 강의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교통은 사회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핏줄인 만큼 자부심을 갖고 맡은바 책임을 다해달라』고 1시간동안 열강했으나 수강을 마친 경찰관들은 『매일 조회때마다 듣던 얘기』라며 끝내 시큰둥한 반응이었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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