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기념식 백80개국 대표참석 성황/북 대표단 방문 닫은채 수교 교섭에만 열중/환경단체 “시베리아 50만 방사능 오염” 주장【리우데자네이루=김수종특파원 외신 종합 연합】 지구정상회담 개막 사흘째인 5일(현지시간) 리우에서는 공식적인 정상회담과 세계 각국 국민들과의 통로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비공식 회의가 미국가수 존 덴버,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알고어 미 상원의원(민·테네시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흘간 계속될 이 비공식 환경회의에서 각국의 기업대표와 예술가 과학자 정치인 성직자들은 지구의 환경재앙을 막기 위한 방법을 토론할 예정.
○「환경상품」 시장 급증
○…세계의 환경관련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이 이번 세기말까지는 현재의 2배인 6천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6일 리우데자네이루 지구정상회담에 제출된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보고서가 전망했다.
폴란드,태국 등 소득수준이 중간인 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는 『전세계 환경관련 상품 및 서비스 시장규모는 앞으로 10년간 급격히 확대돼 2000년까지는 현재의 3천억달러에서 6천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일본에 대해 환경정상회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나 일본은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 이같은 기대에 미흡하다는 지적.
나카무라 쇼자부로(중촌) 환경청장관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 협약에는 서명할 것임을 확인했으나 생물다양성 협약에 대해서는 『서명을 위해 노력은 하되 협약안의 일부 조항을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말해 생물다양성 협약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사를 기대했던 개도국들을 실망시켰다.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유엔환경개발회의가 열리고 있는 리우 센트로에서는 이번 회의 의장인 콜로르 데멜루 브라질 대통령과 구스타프 스웨덴국왕,모리스 스트롱 유엔환경개발회의 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1백80여개국 수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콜로르 대통령과 전세계 5개 지역 대표들의 기념식수로 시작됐는데 콜로르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에서 전세계 모든 나라 대표들이 함께 모여 지구환경 보존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세계환경의 날을 맞게돼 그 뜻이 한층 깊다면서 『전인류를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
그는 또 20년전 지구환경 문제를 처음 논의했던 스톡홀름 환경회의의 의미를 잊지 말자고 강조.
○드나든 흔적 없어
○…각국 대표 사무실이 마련돼 있는 리우 센트로 전시장 공간 한쪽에 베트남 싱가포르 대표단 방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북한 대표단의 방은 며칠째 텅 빈채 문이 잠겨 있어 대표단이 이 방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는 듯.
방안에는 책상 1개와 의자 2개가 놓여 있으나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대표단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를 비롯한 남미의 미수교국 대표단들을 상대로 수교 교섭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표단 사무실이 비어 있는 것은 이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소련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 카자흐 몰다비아 라트비아 등 각 공화국들은 모두 별도로 대표단 사무실을 확보해 놨으나 방이 텅 비어 있는 상태.
○장영주양 음악회 공연
○…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의 소녀 바이올린주자 장영주양(11·미국이름 사라 장)이 이번 지구정상회담에 즈음한 문화축전의 하나로 열리는 국제음악회에 초청돼 7일 공연할 계획이다.
이 음악회는 장양 외에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체르노빌의 1백배”
○…구 소련이 최초의 원자폭탄을 제조했던 시베리아 마야크 공장으로부터 흘러나온 방사능 폐기물로 인해 수십만명의 시베리아 주민들이 방사능에 오염됐다고 노르웨이의 환경단체인 벨로와 그룹이 6일 주장했다.
이 그룹의 크누트 에릭닐센씨는 이날 지구환경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지난 48년이래 마야크 공장의 방사능 폐기물인 세슘 137이나 스트론튬 90 등으로 인해 최소한 50만명이 방사능에 오염됐다고 말하면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했던 피해를 1백배 확대하면 마야크 공장의 비극의 정도를 알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매우 충격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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