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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의 주가/이백규 경제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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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의 주가/이백규 경제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2.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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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시가 6공 정부를 우울케하고 있다.중소기업 도산,국제수지 적자확대 등 산적한 경제현안을 제쳐 놓고 여기저기 눈치봐가며 어렵사리 한국은행 특별융자를 따주었는데도 주가는 계속 떨어지기만 하고 있다.

특혜지원이라는 비난 여론을 무릅쓴 특별대책이건만 주식투자자들이 영 예쁘게 봐주질 않고 있다.

봐주기는 커녕 주가를 5공말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증시를 6공 최대 위기상황으로 몰고가 6공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려던 구상에 먹칠을 하고 있다.

사실 6공은 주가와는 유별나게도 인연이 없고 그래서인지 6공의 증권정책은 실패작의 연속이었다. 실정의 근원은 6공초의 주식물량 확대정책. 선진증시 달성이라는 미명아래 90년대 중반까지 상장기업 1천개(현재 6백89개)를 목표로 대대적인 기업공개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89년 한해의 증권발행물량은 21조원으로 56년 증시개설이래의 총규모와 맞먹었다. 엄청난 물량에 증시가 비틀거리자 89년 말에는 경제정책사상 미증유의 발권력을 동원한 12·12조치가 나왔다.

그러나 꺼져가는 증시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일단 주가에 발목잡힌 정부는 질질 끌려다니며 6공내내 증시 뒤치다꺼리하기에 바빴다. 이번 한은특융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별 약효도 없는 부양책이 무려 20여 차례나 남발되는 동안 증시는 반쪽으로 쪼그라들었다.

89년 초의 종합지수 1천은 5백60대로,국민주인 한전주와 포철주는 반값으로 뚝 떨어졌다. 5만원이 넘던 증권주,2만5천원대의 은행주는 지금 각각 3분의 1 수준이다. 그래서 「6공 증시는 반쪽 증시」라고 여의도 증권가는 꼬집고 있다.

주가는 정직하고 투자자들은 얄미울 정도로 계산이 빠르다. 영악한 투자자들은 6공의 증권·경제정책,더 나아가 경제관리능력을 그 정도라고 판정내렸다.

그러나 6공은 『우린 잘못한게 없다』며 경제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전을 펴고 있다.

증시가 이렇게 거덜이 나고 투자자 재산을 반으로 줄어든 것은 과연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일까. 『투자한 사람들 스스로가 책임질 문제』라면 그만인 것일까.

증시가 신통치도 않은 정책의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것은 6공으로 막을 내려야 한다.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증시는 지금 이 시간에도 5공 말기 수준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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