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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부품 요주의”… 불량품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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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부품 요주의”… 불량품 홍수

입력
1992.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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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제품업계 조업 차질 “골탕”/동남아산에 일 상표… 클레임 급증일본의 불량부품이 국내시장에 쏟아져 들어와 국내 완제품 업계가 골탕을 먹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일본 기업들은 최근 완제품 생산에 전혀 투입할 수 없는 불량부품들을 국내기업에 대량 공급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정상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불량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기업중에는 유명한 소니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일본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산 제품의 공급비중을 높이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이같은 일본의 불량품 공급사례는 완제품으로까지 확산,맹목적으로 일제를 찾는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핵심부품의 상당량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전자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전체 부품중 1%에도 못미치던 튜너와 베어링 콘덴서 등 일제부품의 불량률이 최근 들어 4%를 넘어서자 생산라인에 투입하지 못하고 전량반품하거나 부분적인 불량에 대해 클레임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국내 대형 전자업체는 세계적으로 품질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일본 소니로부터 회로기판과 외장 케이스가 붙어버린 불량 리모컨모듈 7만달러 어치를 납품받아 전량 반품한 사례까지 발생했다. 또 VCR 헤드를 공급받고 있는 국내 모기업은 완제품 생산라인에 전혀 투입할 수 없는 일부 불량품을 납품받고 현지에 클레임을 제기한뒤 해당 불량부품 수입금액을 환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튜너,저항기,콘덴서,반도체,전자부품인 릴레이 등을 일본에 외존하고 있는 상당수 국내 기업들은 규격에 맞지 않거나 회로선이 끊어진 불량품들을 공급받아 일관 공정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빈발하는 클레임 제기에 인력과 경비부담이 가중되는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제공하는 부품중 불량품이 늘고 있는 것은 일본기업들의 활발한 해외진출로 일제 상표를 붙인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산 부품의 대한 공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공급되는 부품은 과거 거의 품질검사없이 바로 생산공정에 투입하던 일제 부품이 아니다. 일제 부품에 대해서도 철저한 품질검사가 불가피해졌다』며 『일본의 불량품 공급이 자칫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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