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지역 노점상들이 『우리의 피 한방울로 우리와 같이 소외된 생명을 구하자』며 단체로 헌혈했다.4일 상오 10시 서울 동대문운동장 앞 광장에 모인 중구 노점상연합회(회장대행 박찬종·49) 회원 5백여명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혈액원버스에 차례로 올라 헌혈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헌혈동참을 권유했다.
「숭고한 헌혈실천 더불어 사는 사회」라고 적힌 피켓을 든 「20대 포장마차 사장」부터 허리춤에 전대를 두른 「방물장수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모처럼 한데 모인 이들 「거리의 사업자」들은 『도로 점용으로 시민생활에 불편만 준다는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간 벌여오던 조기 청소와 교통질서 캠페인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소외된 생명」을 구하겠다는 뜻에서 모였다』고 행사배경을 밝혔다.
동대문운동장 매표소 앞에서 여자옷을 팔고 있는 손수레 노점상 신승호씨(39·중구 노점상 연합회 사무국장)는 『정부의 노점상 철거대책에 무작정 강경대응 하는 것보다 우리도 지역사회의 떳떳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먼저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고 말했다.
현장에 나온 중앙적십자혈액원 사업계장 남충희씨(37)는 『국내 혈액수요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에서 볼때 이들의 헌혈참여는 동기야 어찌됐든 헌혈운동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반가워했다.<하종오기자>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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