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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환경 정상회의 개막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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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환경 정상회의 개막 현장

입력
199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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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자세 부시 미 대통령/「회담장애물 1호」로 지목/브라질 대통령 개막연설서 개도국 입장 은근대변/세계 민간단체까지 총집합 시전체에 “녹색열풍”/일·EC·독등 수뇌들 “주도권잡기 외교” 동분서주【리우데자네이루=김수종특파원】 50억 인류와 수백만종의 생물이 살아가는 지구­이 삶의 터전을 보존하고 복원하기 위한 유엔환경회의가 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됐다.

「지구를 살리자」는 거창한 슬로건아래 세계가 모였지만 환경파괴책임·개발제한 등 구체적 사안에서 선·후진국간의 대립이 첨예해 회의전도는 불투명하다.

○안보엄격 개회 늦어져

○…이날 개막식은 당초 예정시각보다 늦어졌는데,이는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보안검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에서 『이 회의가 역사적이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하며 빈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개막선언.

그는 이어 『우리는 현재가 아닌 미래,즉 우리 손자들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

이어 등단한 데 멜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구서밋의 성공 열쇠는 선·후진국간의 갭을 좁히는데 놓여있다』고 비유.

데 멜루 대통령은 『우리는 불평등한 세계에서 산뜻한 환경의 지구를 가질 수는 없다』며 『공적은 기아와 기회의 결핍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환경보다 개발을 중시하는 개도국 입장을 대변.

그는 이어 『냉전에서 벗어난 지금 전세계는 이번 회의를 통해 새시대를 잉태해야 한다』고 단언.

○서명 거부방침 비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리우회의 개막을 앞두고 생물다양성 협약 서명거부 방침을 표명,이번 회의에서 회의진전을 방해하는 「장애물 1호」로 지목돼 세계 환경단체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고 있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2일 『부시 대통령이 지구 정상회의를 망쳐놓고 있다』고 비난하고 지구환경을 진정 염려하는 나라들이라면 이번 회의를 거부해 줄 것을 촉구.

또다른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 인터내셔널」은 『미국은 이번 회의를 사보타주했다』며 『서명하지 않으려면 아예 회의참여도 하지 말라』고 강한 톤으로 공격.

또 브라질의 알프레도 시르키스 녹색당 당수는 『이번 정상회의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의 선거전략에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성의있는 태도를 강력히 촉구하기도.

○“환경의 월드컵대회”

○…리우회의 개최지인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지구정상회의와 함께 「글로벌포럼」 등 민간환경단체 주관행사도 동시에 열린 탓인지 수만여 각국 대표단·환경관계자·보도진이 몰려들어 「녹색열풍」에 휩싸인 느낌.

페르난두 콜로르 데 멜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환경의 월드컵대회」로 비유하며 축제 분위기를 강조.

그러나 미국의 생물다양성협약 거부방침과 각국간 이해관계의 첨예한 대립으로 회의는 개막전부터 비관론이 우세한 상태.

○…모로코당국은 리우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7일 하루동안 수도 라바트시내의 자동차운행을 금지한다고 발표.

당국은 전국자동차의 17%가 몰려있는 라바트에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은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임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구급차는 이번 자동차운행 금지조치서 제외된다고.

○“서방 독자선언” 호소

○…리우회의에 참가한 각국 수뇌들은 다양한 형태로 「환경외교」를 펼치고 있어 주목.

독일은 오는 8일 「환경 G7」을 개최,서방선진국의 독자적인 「정치선언문」을 채택하자고 호소.

일본은 환경보호기금 및 기술제공 등 모든면에서 환경선진국 역할을 자임하며 로비활동을 활발히 전개.

반면 유럽공동체(EC)측은 이산화탄소(CO2) 배출제한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데 반발,환경정상회의 거부방침을 발표하는 등 회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동분서주.

○…브라질 당국은 리우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수뇌들의 신변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철통같은 경계망을 구축.

군당국은 회의장인 리우 센트로의 안팎은 물론 시내 중심가에서 회의장에 이르는 40㎞의 고속도로 연변에도 자동화기로 중무장한 무장병력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한 관계자는 이번 회의가 끝날때까지 1만5천여명의 정규군과 경찰병력이 시내 전역을 경계할 것이라고 설명.

특히 각국 대표단이 묵게될 시내 중심가의 주요 호텔주변에는 지난 주말부터 무기은닉 여부를 철저히 검색하는 등 24시간 경계상태에 돌입한 상태.

○…이번 회의를 성사시킨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모리스 스트롱 사무총장은 회의의 성공적 결말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이름 그대로 지칠줄 모르는 정력을 과시해 찬탄.

캐나다의 백만장자서 국제관료로 변신한 스트롱 사무총장은 20년전 스톡홀름서 유엔 인간환경회를 조직,당시로서는 생소한 문제인 환경에 대해 각국 정부들이 관심을 갖게되는 계기를 마련.

73년 유엔환경계획의 창설도 이끌었던 그는 지난 2년간 지구정상회의를 준비하면서 각국 원수들이 승인할 권고안을 만들기 위해 끈질긴 협상을 벌여왔다.

○일 동태 관심의 표적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일본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환경문제의 선봉장」으로 등장할 전망.

일본은 회의 개막전부터 각국 대표들은 물론 민간 환경보호단체들의 관심의 초점이 됐는데 이는 지구환경보호재원 마련과 관련,일본의 기여도가 성패를 가름할 만큼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

▷알림◁

한국일보는 유엔 환경정상회의를 계기로 회의 개최지인 브라질의 도시 「리오데자네이로」를 「리우데자네이루」로 변경,표기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영어식 표기법(Rio de Janeiro)에서 탈피,국립국어연구소가 펴낸 「외래어표기 용례집」과 현지발음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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