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시내 고리키공원 등 16개 지역이 핵폐기물로 인해 1백만마이크로 뢴트겐 이상의 방사능으로 오염돼 있어 직접 노출의 경우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라는 것이다. 강대국들이 한창 앞다투어 핵실험을 해대던 지난 60년대에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관한 통제가 없을때 누적된 오염물질 때문이라니 인간의 오만한 핵장난의 결과가 뒤늦게 무섭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노르웨이 북단에 접한 바렌츠해,그 동쪽의 카라해 등 북극해 근처의 여러곳에 소련의 핵추진 함대나 쇄빙선단이 버린 오염물질도 대단한 양이어서 언제고 새나올 방사능에 대해 벌써부터 노르웨이같은 나라는 근해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한다. 모스크바 당국의 재정난으로 시내 정화도 제대로 못한다는 구 소련이 바다 청소에 나서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미국의 핵잠수함들도 60년대 초까진 바다를 더럽혔었다. 미 원자력위 기록에 의하면 1957년 7월 미 해군이 바다에 버린 핵폐기물중 2개 드럼이 물위에 둥둥 떠다녀서 해군 항공기가 동원되어 기총사격을 가해 가라앉힌 일도 있었다.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근해에 버려진 핵폐기물을 10만7천드럼으로 집계한다니까 뒤처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이다. ◆핵국가들이 여전히 지구도처를 더럽히던 70년대 초에 세계적 석학들의 미래연구 모임인 「로마클럽」은 금세기말께 미국내에서만 연간 핵폐기물 배출량이 라듐 약 3천만g분의 방사능을 지닌다고 우려를 표한 적이 있다. 핵오염에 대한 무신경은 결국 인류의 재앙으로 연결되고 인접국과 후손들이 희생을 치르게 된다. ◆요즘 북측의 핵개발이 세계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지만 개발을 자제하거나 안전조치를 취할 움직임은 좀체 눈에 띄지 않는다. 북측의 재정이나 기술수준이 결코 소련보다 낫지 못한 상태임을 생각하면 위태롭기 짝이 없는 현상이다. 한반도 뿐 아니라 주변 여러나라의 안전을 위해서도,보다 강도있는 국제협력에 의한 제동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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