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계 자리난·민주계 인물난/정책의장 초선이례 “대선대비”민주계 대선체제 돌입의 첫 단계인 당 3역 등 주요당직 인선이 마무리돼 공식 발표절차만 남았다.
김대중·이기택 두 대표는 청평에서 있은 의원수련회 기간중의 사전정지작업을 바탕으로 1일 하오 서울시내 L호텔에서 회동,당 9역과 대변인 당무기획실장 등 11명의 당직을 신민·민주계가 6대 5로 배분키로 합의한뒤 구체적으로 인선을 매듭지었다.
이같은 합의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경선에서 계파간 지분이 깨진데 대한 민주계의 5대 5 지분요구를 김 대표가 수용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
김 대표는 야당통합때의 약속지분이 6대 4였음에도 불구,최고위원 경선에서 2석을 잃은 민주계의 위기의식을 동등지분으로 해소시켜 주기위해 노력한 것 같다.
결국 이 문제는 당무기획실장을 포함해 당 10역을 11역으로 늘리면서 계파지분을 6대 5로 하는 선에서 모양새가 갖춰졌다.
○…상위당직인 당 3역중 가장 진통을 겪었던 자리는 정책위 의장. 사무총장과 원내총무에는 한광옥 이철의원이 일찍이 내정됐으나 정책위의장 자리는 계파별 지분에서부터 최종 낙점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번 대선이 어느 선거보다 정책대결의 양상을 띨 전망인데다 갈수록 정당운영에서 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점 등 때문에 정책위의장 자리가 새삼 관심의 대상으로 등장한 것.
결국 이번 당직개편의 하이라이트는 전국구 초선인 장재식의원이 정책위의장에 파격적으로 기용된 것. 선수와 서열을 중요시하는 야당에서 초선이 당 3역에 기용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김 대표가 주택은행장과 국세청차장을 지낸 장 의원의 능력을 높이 산 것도 이번 대선에서 핵심적인 쟁점으로 떠오른 경제정책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초에 김 대표가 거의 의중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던 박상천의원은 마지막에 가서 「호남출신 배제」라는 덫에 걸렸고 대변인감으로 신민계가 염두에 두었던 손세일의원은 장석화대변인이 유임되자 정책위의장으로 옮겨앉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예상을 뒤엎은 장 의원의 기용에 밀렸다.
○…이번 당직개편을 앞두고 신민계가 자리가 모자라 애를 먹었던 반면 민주계는 인물난으로 고심했다는 후문. 민주계는 정책위 의장을 따올 경우 조순형·장기욱의원을 점찍고 있었으나 조 의원은 본인이 극구 사양했고 장 의원은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당지도부와의 조율이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 당기위원장 유임으로 낙착.<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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