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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의회상」 정착 바라는 박준규 전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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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의회상」 정착 바라는 박준규 전 국회의장

입력
1992.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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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정치의식 성숙… 대립·투쟁 지양해야”/“단체장선거 등 쟁점 대화로 풀길”『13대 국회는 6·29이후 과도기의 혼란속에 과거 정당정치의 정서가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욕이 교차한게 사실입니다』

13대 후반 2년의 국회를 이끌었던 박준규 전 국회의장은 14대 국회의 헌정사적 의미와 전망을 13대의 평가와 회고로부터 풀어나갔다.

『14대 국회 역시 대선때까지는 상당한 고비를 넘겨야할게 분명합니다. 국회가 있고나서 정치가 있는게 아니고 정치가 응축돼 나타나는 한 단면이 국회인만큼 대선정국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대선이 끝나면 정계도 안정적 발전이 가능할 것이고 국회도 정치를 용해하는 용광로의 모습을 갖춰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 전 의장은 대선때까지는 14대 국회도 13대 국회의 연장선에 있을 것이고 그 축약된 형태가 개원 국회때부터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 『새 의회상이 개원국회때부터 시작돼야 한다는게 소망이지만 어려우리라는게 솔직한 전망이지요. 여야 각당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러나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13대를 거치면서 정치인의 시각이나 국민여론이 크게 바뀌고 있어요. 선명한 투쟁이나 극렬한 정책대립이 가져다주는 이득과 손실의 양측면을 여야 모두 계산해보는 지혜를 보일겁니다. 대선을 늘 생각한다면 오히려 「지금의 격돌과 투쟁」이 과연 「표」로 연결될 것인가를 그려보겠지요』

그러면서도 박 전 의장은 개원협상의 최대쟁점인 지자제 단체장선거시기 문제에 이르자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법으로 실시시기가 못박혀있는 것도 사실이고 다수당이 연기해야 한다고 당론을 정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은 국회내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우선 개원을 한뒤 국회라는 무대위에서 토론과 협상이 있어야지요. 일부 야당도 우선 국회는 열자는 입장인듯 하니까 개원시기가 1∼2주일 늦어질지는 몰라도 어렵게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14대 전반기 새 의장으로도 유력시되고 있다는 얘기를 건네자 그는 『노력이나 운동으로 될 자리가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리곤 이내 『다수당에서 우선 결정하겠지만 약여구도를 생각할때 3당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 돼야할 것』이라고 정색을 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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